제 삶을 윤택하게 해준 여러 책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보물섬> 같은 동화책이 그랬고
학창시절에는 잡지책에 나오는 연애 소설에
코를 밖고 살았지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시골에는
도서관이 없었고 기껏해야 학교 도서실의
빈약한 책들을 대출해서 읽었지요.
음....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 쓴 세로로 인쇄된
한자가 많이 섞인 책들이었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죄와 벌> 러시아 원작이 영어로 번역됐고
그것을 일본인들이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말로
번역했으니 원작의 느낌과 아무래도 꽤 차이났겠지요?
어려운 내용은 대충 지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책을 많이 보려는 습관은 남아 있고
실지로 좀 읽는 편에 속하지만
문제는 갈수록 머릿속에 오래 머무르는 책이
줄어든다는것입니다.
아, 물론 읽을 때는 무릎을 탁 치고 밑줄도 긋습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책장을 덮으면서 점점 희미해지는 걸..
그래서 젊었을 때, 특히 초중고 시절에 많이
읽으라고 하나 봅니다.
그럼에도 '인생의 책'을 꼽으라면 손가락 안에
들어오는 것이 박경리 작가님의 <토지> 입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이 이상의 작품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특히 1부 5권의 평사리 최참판댁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말 놀랍습니다.
'임이네' 기억 나세요?
어떻게 저런 캐릭터를 창조해 내지?
재작년인가, 원주에 있는 작가님의 말년 거처도
다녀왔습니다.
여기 사셨었구나 그 하나로도 족했습니다.
작가님의 어린 시절 모습 한번 보세요.
뭔가가 느껴집니다.
세번을 읽었지만 더 읽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책은 <토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