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념일

dodoim(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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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모님의 64번째 결혼기념일이다.

밥상머리에서 어머니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슈
아버님께 넌지시 물으신다.
무슨 날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퉁명스럽게
말씀하신다.

아버님은 한 번도 챙기신 적이 없다.
멋대가리 없는 신랑이면서도
자기를 최고로 대접해 주기를 원하시고
어른이라고 강조하신다.
어머니에게 조금만이라고 따뜻한 배려가
있으면 하고 바라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못 들은 척하신다.

신랑은 자기 생일 때와 부모님 결혼기념일 때는
꽃을 선물한다.
자기 생일 때는 자기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어머니께 꽃 선물을 하고
결혼기념일 때는 결혼해 주셔서 우리가 있다고
감사하다며 꽃 선물을 드리고 큰 절까지 한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꽃구경이나 갔다 와야겠다.
두 분의 결혼기념일을 위하여 즐겁게 꽃구경하고
맛난 밥도 사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