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my 드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오랜만에 마블 영화 ‘블랙팬서’를 보고 왔습니다. 일단 감상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블 영화중에서 ‘최고’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제목에서 언급한 것 처럼, 영화 곳곳에 뿌려놓았던 떡밥들을 잘 수거 했다고 생각합니다. ‘떡밥’ 문학에서는 ‘복선’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종종 ‘왜 이장면을 보여주는 거지?’ 라며 의문을 품었던 것들이, 이후에 ‘아 여기에 써먹으려고 보여준 거였구나!’ 라며 깨닫게 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적절한 연결을 통해, 영화내에서 약간의 해소감을 느끼게 되죠. 그런데, 몇몇 영화들에서는 무의미한 장면들을 보여주고, '그 장면을 뜬금 없이 왜 보여준 건가??' 라는 의문만 남긴채 모른척 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참 불친절하고, 낭비적인 영화인거죠.
그에 비해 블랙팬서는 뿌렸던 떡밥들을 후반부에 하나씩 수거하며, 잘 활용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맨 밑에서 따로 간단하게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 빠른 템포를 지닌 강렬한 음악이 영화시작에서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들더군요. 음악 자체의 수준이 높아서 좋았다기 보다는(그렇다고 제가 수준을 감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ㅎㅎ)블랙팬서의 의상, 인물들이 주는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칸다’왕국에서 의식을 치를 때, 사용된 아프리카 특유의 음악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드럼, 퍼커션 같은 악기 연주를 좋아하는 편이라, 빠르고 잘게 쪼개지는 박자가 매력있게 느껴지더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뭐지...?”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확실히 있는 음악이지 않을까 싶네요.
블랙팬서를 두고 가장 많이 논평하는 것이 ‘흑인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겪어온 사람이 아닌 외부인으로서 이런 논평을 하는게 조심스럽지만... 흑인 커뮤니티의 외부인에게도 흑인들이 겪어온 부당함의 역사와 일상적 폭력을 간결한 장면들로 잘 전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오프닝 신에서 보여주는 1992년 LA 폭동이나,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good hair와 bad hair 이슈를 상징적으로 다루는 데, 이런 사안들을 깊게 보여주진 않았지만, 적절한 수준으로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오락영화에서 어떤 이슈와 관련하여, 깊게 다룰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서 그런지 이 정도만 다뤄도 잘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참 어렵네요.)
더불어, 함께 봤던 사람은 침략이 없었던 와카다제국의 발전이 참 의미있었다고 합니다. 식민지를 운영하던 많은 나라들에는 미개한 나라의 발전을 명분으로 침략전쟁을 일으켰던 역사가 있습니다. 와칸다 제국은 이런 명분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저 또한 참 인상깊었던 부분입니다.
다니엘 칼루아. 영화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와 ‘겟아웃’에서 나왔던 다니엘 칼루아가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배우라서, 블랙팬서에서 등장했을 때 상당히 반갑더라고요ㅎㅎㅎ
제가 연기나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몇몇 인물들의 연기가 다소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좀 더 공격적이고, 힘있게 표현했어야 하지 않나? 웃음이 조금 어색한데? 약간 오바하는 것 같은데? 라고 느꼈던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장면은 어벤저스에서 보여준 서울의 모습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인 연기를 하는 장면이 상당히 매우 어색합니다. 아마 동양계 외국 배우인 것 같은데, 그 장면에서 했던 대사내용을 아직도 해석할 수가 없네요.
이 외에도 맘에 들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들이 더 있었습니다. 그런 요소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저는 맘에 들었던 부분이 더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앞으로 나오게 될 블랙팬서 시리즈도 챙겨 볼 것 같네요.
[다음은 떡밥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개인취향에 따라 스포가 될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영화 중간에 난데 없이 코뿔소를 보여주고 30초 정도만 대화하며 장면이 넘어가는데, 영화 후반부에 이 코뿔소들이 포스를 풍기며 다시 등장하죠.
-장군과 와카비(다니엘 칼루아)가 연인임을 시사하는 장면을 아주 잠깐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들의 연인관계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전투씬 종결에 큰 역할을 하게 되죠.
Ps. 그나저나 내일이 정말 월요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