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또 1년을 어떻게 이렇게 잘 보내게 되었어요.
어제는 둥이들 생일이라 아침부터 정신없이 보냈답니다.
떡도 찾으러 다녀오고, 미리 예약한 케이크도 찾아 오고, 음식 만들고요.
처음으로 잡채에 도전했는데... 스스로 너무 뿌듯했나봐요.
생일 상차림은 물론 너무 예뻤던 마카롱 케이크도 심지어 초를 후! 부는 둥이들 모습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는데..잡채만 사진이 딱 남아있더라고요..ㅎㅎㅎ
이담에 혹시나 둥이들이 4살 생일 사진 왜 없냐고 물으면 잡채 사진 보여주려고요..ㅎㅎ
아!! 단골 정육점 사장님께서 둥이들 생일인 걸 알고 뽀로로케이크를 사주셨어요.
비록 생일 전날이었지만 이 사진이 있었네요! _
그리고 뜻깊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멋진 시인 @hansangyou 한상유님의 따끈한 신간 '영등포의 밤'이예요.
저는 시집을 읽을 때 첫번째 시를 먼저 읽고요.
다음엔 마지막 페이지의 시를 읽어요.
중간 중간의 시들은 손 가는 대로 펼쳐서 읽고 한답니다.
그런데 읽고 너무 좋아서 어제, 오늘 계속 읽은 시가 있어요.
목련이라는 시입니다.
너는 꿈, 봄날보다 짧은 꿈
겨우내 눈을 마주치며
기다린 보람을
하룻밤 빗소리로 떨구는
꿈
그럴 줄 알았기에
차라리 눈을 감아도
하늘가엔, 굳이
바람이 전하는 꽃잎 지는 소리
그렇게
아픈
기막힌
꿈
내년 봄 겨울의 매서움을 뚫고 피어난 목련 꽃을 보면 아마도 이 시가 떠오를 것 같아요.
그리고 나직하게 되뇌일 것 같습니다.
너는 꿈...봄날보다 짧은 꿈...
기다려지는 봄이지만, 어쩐지 서글픈 기분, 허무한 심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목련이라는 시가 쓸쓸한 이 겨울밤에 이토록 어울릴 줄 누가 알았겠어요!!
둥이들이 책을 찢지 않도록 높이 꽂아두고 틈틈이 꺼내 읽어야 겠습니다.
한상유님 감사합니다_
이웃님들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는 꼭꼭 즐거운 일....(예를 들면 스팀 10000원? ㅎㅎㅎ)
암튼 웃음나는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