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수를 볼 때 마다 그들이 우리와는 크게 다르다고 느낀다. 유전자적 차이로 타고날 때부터 재능이 다르다던가, 혹은 일반인은 쉽게 익힐 수 없는 특별한 비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맞지만 대부분은 틀렸다. 일단 타고나는 재능 따위는 없다. 그들의 뇌 구조는 우리의 뇌 구조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지능도 유전되거나 타고나는 게 아니다. 부모는 똑똑한데 자식은 안 똑똑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지능은 순전히 훈련과 학습에 의해 발달될 수 있는 것이지 타고나는 요인은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단 말을 할 줄 알고 알아들을 줄 안다면 뇌기능에는 고수와 비교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쉽게 가르쳐 주지 않기도 하고, 또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도 있을 것이다.
결론을 일단 말하자면, 고수가 일반인과 가장 다른 점은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는 점이다. 보통은 보고도 모르거나, 혹은 평범한 사람들은 하나를 보면 하나만 안다. 그것은 상황을 단편적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수는 전체적으로 파악을 한다. 어떤 현상이 일어날 때 그 현상이 일어나는 인자들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세밀하게 구분하여 그 인자들 사이의 관계를 또다시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나 할까. 일반인과는 보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날씨가 있다. 보통 사람은 구름이 끼면 날이 흐리다고만 생각한다. 여기서 좀 더 발전하면 구름이 꼈으니 비가 오겠지? 하는 정도일 것이다. 고수는 거기에 다른 지표를 살핀다. 구름은 꼈지만 습하지 않으니 지나가는 구름이니 비는 오지 않겠구나.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고수들은 남들은 모르는 그런 특별한 지표들을 가지고 있다. 가령 스포츠토토를 예를 들자면, 내가 알아낸 매우 높은 확률로 홈팀이 승리하는 지표가 하나 있다. 두 팀이 모두 직전 경기에서 패배를 했으나, ??팀이 ??팀보다 ??가 높고 ??이 앞서며 직전 경기에서 상대팀보다 ??이 적을 경우, 그 경기는 매우 높은 확률로 ??팀이 승리를 하게 된다. 이건 내가 6년간 축구 경기를 분석해서 알아낸 나만의 비법인데, 이 글을 적기 위해 비법 하나를 공개해본다. (막상 공개하려고 보니 너무 아까워서 ?? 표시로 바꿨다. 역시 비법은 함부로 알려주는 게 아니다. ㅎㅎ 고수의 비법이란 알고 보면 매우 단순하지만 쉽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비법인 것이다)
(고수는 패를 보지 않고 상대의 표정을 살핀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간단한 현상에 얽힌 다양한 인자들에 대해 각기 다른 가중치를 주고 그 인자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따져야 한다. 예를 들어, 하수들은 장이 하락하면 ‘아 끝물이네 물렸네’ 하면서 손절하기 바쁠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지표를 가진 고수들은 거래량이나 혹은 대시 같은 다른 코인들이 오르내리는 걸 보면서, ‘이것은 큰 손들이 거래소를 이동하며 코인을 환전하는 현상이니 일시적 하락이다. 이것이 끝나면 다시 오를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남들이 팔 때 반대로 사게 되고 수익을 내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테니스를 칠 때 공을 보지만, 고수들은 공보다는 선수의 어깨 각도나 전체 자세를 보고 공이 날아오기도 전에 떨어질 위치를 짐작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다른 고수들 역시 항상 한수 앞을 내다보며 조그만 변동에도 크게 바뀌는 미래를 예측한다고 한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