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스팀 글이 요즘 많이 보이네요. 얼마 전 경주의 친척집에 갔다가 요즘 저렴한 가격과 무난한 맛으로 다시 찾을만한 쇠고기 가게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곳은 경상북도 경주시 다불로 28(용강동)에 있는 '장우암소숯불'입니다.
고기손질하는 모습을 가게손님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면서 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특이합니다.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한 번씩 살펴보는데 항상 작업중인걸로 봐서 고기의 신선도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저는 어느 쇠고기 집을 가든 기본메뉴로 등심과 갈빗살을 주문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제일 싸거든요. 이 집에서는 1인분에 갈빗살 10천원, 등심 9천원입니다. 얼른 돈 벌어 안창살이나 메뉴에서 함부로 눈길도 주기 힘든 특수부위도 마음편하게 먹어보고 싶습니다. 힘내, 언브레이커블 코인(UNB)! 2만2천 사토시까지만 가면 본전이라구. 뭐? 지금 가격의 두 배가 되어야 한다고? 아하. 반토막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서 고마워 친구.
이 집에 오는 건 이번이 다섯번째 입니다. 안내문 대로 항상 같은 맛은 아니었지만, 세 번은 '고기 진짜 맛있네'였고 한 번은 '오늘은 뭐.. 그냥 고기맛이네'였습니다. 이번에도 제법 고기에 고소한 맛이 강했으니 제법 좋은 고기로 숙성도 잘 시키는 집이라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기본 상차림은 그냥 뻔한 고깃집 상차림입니다. '재래기'라고 부르는 파 절임, 채소, 개인적 취향으로 인해 별로 손대고 싶지 않은 물김치와 백김치. 예전에 제주도 2박3일 여행 때 첫날 저녁으로 먹은 기사식당 정식에 딸려나온 미역줄기를 먹고 사흘내내 배탈에 시달린 경험탓에 초절임 된 반찬은 잘 손대지 않습니다.
등심 2인분과 갈비 2인분, 나중에 갈비 2인분 추가. 밥 2공기에 된장찌개. 주문한 내용은 그게 전부입니다. 아이 데리고 온 걸 보시고는 말 꺼내기도 전에 갖다주신 아기의자, 미니포크, 아이 앞 접시. 사장님의 배려에는 감탄했습니다. 지금껏 경험했던 경주는 이런 서비스에 약하거든요. 된장찌개 주문에도 '아이 먹도록 고추 빼고 요리할까요?'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경주 구경왔다가 포항쪽으로 빠지실 분은 저녁식사로 이 집 추천합니다. 사실 경주 외곽 4개방향 모두가 쇠고기로 유명한 식당촌(화산, 건천, 산내, 봉계 등)이 있어 일부러 이 집 찾아오긴 쉽지 않습니다. 고기와 식당 사진들로 포스팅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