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용서
출처 : 골 목 안 ..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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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서
담장이 산만큼 세워진 그곳
세상과
멀어진 세월로
자신의 죄를 갚아야 하는 곳이 있답니다
“교도소”
“죽고 싶단 말이야
날 내버려두란 말이야.... “
죽을 듯이 악을 써며 결단코
죽기만을 원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교도소 안에서도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할 만큼
세상살이에 아무 미련이 없어 보이는 이 남자
하루 종일
입을 닫은 채 그 흔한 눈빛 한번
나누지 않는 그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어느 화창한 봄날
사랑하는 아내와 세 살 된 딸을
태우고 봄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여보,,, 너무 이쁘다 저 꽃 봐...”
하지만 그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마주오는 차를 미쳐보지 못하고 그만......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땐
이미 아내와 딸은 숨을 거 둔상태였습니다
자신의 과실로
아내와 딸을 죽게 했다는 자괴감에
치료조차 거부하든 남자에게도
시간은 흘러
십 년이라는 선고가 떨어졌습니다
가족뿐 아니라
다른 가족의 목숨까지도
뺏았아버린 걸 알게 되었을 때는
그의 몸은 차가고 어두운 콘크리트 바닥에 놓여있어야만 했습니다
자신 때문에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사죄하는 길은
오로지 한 가지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선택한 용서는
“자살... “
그렇게 죽을 만큼 힘들어하는 그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고아인 자신에게
올 때가 없는데라며 읽어본 편지에는
결혼하면 외국에서
살게 될 아들과 처음 여행을 나온 엄마가
자신처럼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아들은
잃고만 아픔이 적혀 있었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아픔을 가진 그 어머니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며
이 세상에 와서 처음 불러보는
“엄마”라는 단어를 쓴 편지를 보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픔과 용서를 알아가며
좀 더 가까이 가까이
삶에 용기를 얻어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모범적인 수용생활로
5년 만에 출소를 하게 된 그가
맨 처음 찾아간 곳은
마음속 엄마가 계신 곳이었습니다
허름한 대문을 열고 들어선 마당에는
잡초와 가난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가구들만 숨 쉬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불러보는 이름
“엄마“
평생 불러보지 못할 것
같았던 그 이름을 불러봅니다
“엄마....! 저예요 민우...”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본 그의 눈에
조그만 앉은뱅이 책상에서 편지를
적고 계신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인기척에 올려다본 엄마는 단번에
아들임을 알아봅니다
“민우니.....
아이고,, 내 새끼 고생했다 “
“엄마 절 받으셔야죠?
앗어라,,, 절은 무슨 절이냐.. “
처음 마주 선 엄마와 아들은
그동안 같이하지 못한 시간을
애써 찾으려는 듯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보이며
얘기꽃을 피워댑니다
김 나는 밥에 없는 찬이라도 먹이려는 엄마는 부엌에서 분산스러움을 피워댑니다
방안에선
이런저런 엄마의 손때 묻은 세월을
들여다보든 아들의 눈에
어디선가 벽에 걸린 낯익은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아들과 찍은 사진
골똘히 지난 기억을
더듬어 보는 아들에 눈에
갑자기 오열과 통탄의 눈물이 쏟아지고 맙니다
울음에 놀라
들어선 엄마의 발에 몸을 묻은 채
“그때 제차에 부딪혀 죽은 사람이
. 엄마의 아들이었어요?
“엄마,,
저 때문에 사랑하든 아들을..... “
“괜찮다,, 엄만 아무렇지 않다...
니 같이 든든한 아들이 생겼는데..
뭐가 슬퍼노 “
용서 그 먼길 끝에 당신이 계셨네요....
용서란 강한 자의 몫인 것 같습니다
그때 사고로 아들을 잃고
두 손마저 잃어버린 엄마
뇌에 충격으로 청각까지 잃어버리셨답니다
그런 엄마가
“원수 같은 저를... “
“민우야!
용서는 남을 위해 하는 게 아니란다
사실은 날 위해 하는 것이지.. “
지금껏 오 년간 매일같이 저에게 보내준
편지가 손이 아닌 이 두 팔을 모아 썼였어요?
“이 팔로,,,,,,, ”
“이팔로 편지를 쓸 때마다
제가 죽이도록 미웠을 텐데.... “
민우는
용서의 품으로 이끌어주신 엄마에게
안겨 회한의 아픔을
울음으로 내보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엄마는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합니다
“오늘 제가 누군가를
힘들게 했다면 용서해주십시오”
“오늘 누군가가 저를 힘들게 하였다면
그를 용서하겠습니다.... “
이 밤도 까만 밤하늘엔 엄마의
“용서의 기도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용서“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라는 그 소리가........
출처/노자규 웹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