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캐나다에서 어학 연수 온 학생들 가르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좀 긴 것 같아 2부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남학생들은 군대서 제대하고 복학 하기 전에 온 경우가 많고 여학생들은 대학교 2-3학년떄 휴학하고 오거나 졸업하고 캐나다 전문대학 들어가 현지에서 정착하려고 오는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이었습니다.
수업듣던 학생들 중 서로 캐나다에 와서 사귀었던 남학생과 여학생이 안 보이는거예요. 이 여학생하고 같이 어학연수 온 같은 대학 같은과 동기생이 있어서 물어 보았는데 좀 당황해 하더라고요.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계속 이 두학생이 안 나와서 직접 안 나온 여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예전같지가 않았습니다. 원래 밝은 성격에 학생이었는데 목소리가 힘이 없어 보여서 무슨 일 있냐고 하니까 저보고 이따 와 줄 수 있냐고 그러면서 올 때 먹을 것 좀 사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일단 알겠다 하고 이것 저것 먹을 것 사가지고 갔는데 아파트 문을 열어 주는데 얼굴을 봤더니 아주 야위어져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동기생 여학생도 머리를 숙이면서 무슨 큰 죄 지은 마냥 서 있더군요.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사 가지고 온 거 주고 먹으라고 했더니 먹으면서 계속 헛구역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이 벌어진 겁니다. 겨우 어느 정도 먹고 나서 애기를 하는데....
임신을 했다는 겁니다. 참 나... 이거 어떻게 합니까? 어학 연수하러 와서 임신을 했다니... 아직 학생 입장이고 처음 겪는 일이고 캐나다에 와서 이런 일을 당했으니 아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죠. 그럼 남학생은 지금 어디에 있냐 했더니 세상에 기가 막힌 것이 자기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며칠 뒤 짐 싸들고 한국으로 가버렸다는 겁니다. 아... 같은 남자 입장에서 정말 그 남학생을 어떻게 해 주고 싶더라니까요.
아니 여자 친구를 임신 시켜 놓고 혼자 살겠다고 바로 도망치면 남은 여학생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렇게 무책임할 수 가 있는지... 앞에서 우는데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일단 일은 벌어진 거니까 잘 수습을 해야 하는데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냐 하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물론 낙태가 나쁘다는 것은 알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상황에서는 도저히 아이를 낳을 수는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아직 학생이고 다시 한국 돌아가 학업을 해야 하는데 아이 낳기 까지 남은 날을 캐나다에서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국 돌아가서 애를 낳을 수도 없었으니까요)
결국 낙태하기로 했고 저는 그 이후로 정말 엄청 고생했습니다. 수업 해야지 애 보살펴 주어야 지 낙태할 병원 찾아야지... 휴.... 지금 생각해도 그 때 정말 정신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남학생 그 놈이 같은 남자 입장에서 정말 욕이라고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여자를 혼자 남겨두고 바로 도망가다니.. 군대까지 다녀와서 이런 무책임하고 나약한 정신을 가진 그런 놈이 앞으로 또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서 결혼을 한들 살면서 겪게 될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한 가정을 책임지고 꾸려나갈 수 있을런지...
아뭏든 전 우선 낙태할 병원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는 지인들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참 난감하더군요. 전화번호부를 보고 낙태라고 써 있는 곳에 일일이 전화 걸어 상황을 애기하고 낙태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다 물어보고해서 결국 한곳 정해서 일단 제가 먼저 가서 보기로 했습니다.
갔더니 시설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이곳으로 여학생 데리고 오면 그 학생 참 비참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곳 알아보고 해서 깨끗하고 안락한 그런 곳을 알아내서 일단 상담하러 갔습니다.....
갔더니 일단 낙태할 사람 과 아이 아빠 정보를 작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학생이야 한국돌아가면 끝이지만 저는 이민자로 계속 캐나다에서 살아야 하는데 제 정보가 남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낙태한 일이 있다 이런 것 까지야 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아 이것 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ssn 이라고 해서 한국 주민등록 번호 하고 같은 역할을 하는 넘버가 있는데 보통 이걸로 그 사람에 대해 조회를 하거든요.
2부에서 계속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