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테잎 수록곡 '내가 할게' 벌스 1을 녹음했다. 'Boom Bap Kid'도 그렇고, 요즘은 플로우를 까먹을까봐 가사를 쓴 그날 바로 녹음한다. 개인적으로 녹음 할 때마다 실력이 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번 곡도 내가 듣기에는 좋았는데 주변 반응이 별로였다. 벌스 하나 녹음하는데 34번 녹음해서 약간 정이 든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중요한건 지금 녹음 상태도 마음에 안 듦.
주변 반응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일단은 만들자... 일단은 완성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근데 그게 힘드네.
다섯시쯤에 홍대 작업실로 가서 @inoman 형을 만났다. 도끼와 마이크로닷처럼 5 days 중에 3일은 보는 것 같다. 저녁은 순댓국을 먹었다. 저번에
@jaygreenn 형과 셋이 술 먹을 곳을 찾다가 간판을 보고 거른 집이였는데, 오늘 먹어보니 정말 괜찮았다.
한그릇 뚝딱~. 순대도 당면만 있는 일반 순대랑 달랐고 사소한거긴 한데 양념장을 따로 준다는 점도 좋았다. 물론 기본적으로 맛도 있었다.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작업실에서 밤을 새고있다. 나는 얘기도 할겸 놀겸 여기 와있다. 어차피 집에 있어도 별거 안 하면서 밤을 샌다. 인호형은 작업 한다고 하고서 인터넷 방송을 보고있다. 꿀잼이라 놓지 못하는듯 하다.
분류는 했지만 쓰다보니 한 일과 잡담의 경계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냥 나 하고 싶은 말을 쓰고있다.
슬램덩크를 다 보고나서 지금은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보고있다. 심리 묘사가 오지고 정말 인간의 본심을 가감없이 표현하고있다. 만화라서 약간 긍정적인 진행을 기대했는데 너무 현실적이라 충격도 조금 받았다. 만화를 하나씩 섭렵하며 오타쿠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그닥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아니 솔직히 난 오타쿠가 되고싶다. 무언가에 몰입한다는건 정말 멋있는 일이다. 이거 다 읽으면 다음은 히카루의 바둑.
사실 히카루의 바둑은 다시 읽으면 네번째로 정독하는게 된다. 다른 사람한테 말해본적 없는 건데, 난 초등학생때 바둑 기사가 되고 싶었고 진지하게 공부했었다. 어쩌다 보니 바둑에 관심을 가지게 됐었고 초등학교 6학년때 바둑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동아리 부원 중 한명인 초등학교 2학년 학생과 대국을 해서 처참하게 졌었다. 현실에 '사이'같은 존재는 없었다. 그뒤로 굴욕감에 칼을 갈고 연습했다. 이창호 바둑 강의책을 사서 보기도 하고 프로들 대국도 찾아봤다. 지금 내가 음악을 하는 것보다 더한 노력이었던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그 2학년 친구는 내가 가뿐하게 이겼다.
그리곤 시간이 더 흘러 프로그래머라는 꿈에 바둑 기사라는 꿈은 사그러들었지만 지금도 바둑을 둘 줄 안다는 내 또래 사람들을 보면 호감이 간다.
바둑 얘기 하니까 바둑이 두고 싶어졌다. 집가면 바둑판을 꺼내야겠다.
얼마 전에 내가 보낸 메일 함 안에서 한 인터넷 방송 클럽에 보내는 가입 신청 메일을 봤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난 왜 이렇게 하고싶은게 많은거지. 내 게으르고 둔한 몸뚱이는 그걸 다 감당하지 못 하는 것 같다.
이 주제에 대한 글을 더 쓰고 싶지만... 여기서 더 쓰면 주체를 못 할 것 같으니 일단 여기까지... 나머지는 내일 써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