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부터 아내는
밥상머리에서나
아들과 텔레비젼을 볼때나
컴퓨터 방에서
스팀잇의 글을 읽고 포스팅할때나
불쑥불쑥 달력에 표시된
커다란 동그라미를 가르키며
자신의 생일이 다가 오고 있음을
쉬지않고 매순간 시간 있을때마다 이야기 했다.
마치 이래도 잊어버리면
사형이라도 시킬것처럼....
아내의 계속적인 행동에
아들과 나는 조금씩 조금씩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들도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자기는 뭘 해야 하는지 나에게 묻고
나는 나도 뭘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아내의 생일은 다가오고 있었다.
아내의 생일날 아침
아들은 자신이 사온 장미꽃을 화병에 꽂고
케익에 촛불을 붙치고 식탁을 셋팅하더니
생일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고
축하한다고 소리를 지르더니
아내에게 다가가 볼에 뽀뽀를 한다.
또 졌다. 나쁜놈
아내의 선물을 고르지 못한 나는
하얀 봉투에 5만원짜리 신권을 몇장 넣어 아내에게 내밀었다.
봉투를 열어보며 시큰둥하더니
아내가 내게 종이 한장을 내민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우리동네 금은방 카드명세표
내 용돈을 1년간 절약해도 모으지 못할 거금이다.
아내가 내게 말했다.
"이제부터 내 선물은 내가 준비할거야"
"돈은 당신이 내!"
허걱 이건 진짜 공포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