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에서

corn1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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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아내는 동호인들과 스케치여행을 가고
아들은 커피숍 알바를 나가고
집에서 나태지옥에 갈 사람은 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봄날씨 답지않게 쌀쌀하고 바람이 무척 부는 날입니다.

뭐좀 심어보려고 밭으로 가봤는데
농사를 짓던분이 이미 거름을 주고 밭을 갈아 놔서
그냥 올해도 농사를 포기하려 하다가
찾아가서 올해는 옥수수 몇고랑 심어볼란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더니
흔쾌히 그리하라고 말하시네요
따지고 보면 내땅인데...
세상사란게 마음대로 되는건 아닌가 봅니다.

뭐처럼 들에 나가 보니 하얀민들래가 지천이고
고들빼기 달래 산미나리(참나물)이 여기저기 눈에 뜁니다.
눈에보이는대로 채취했더니 제법 많습니다.
민들래 특히 하얀꽂이 피는 민들래 잎사귀는
성인병에 좋은 식품이랍니다.
노란꽃이피는 민들래보다는 흰꽃이 피는 민들래가
잎사귀가 실하고 약성도 더뛰어나다고 하네요
민들래 잎사귀는 깨끗이 씻어 생채로 무치면 기가막히지요

고들빼기도 생채로 무쳐먹으면 좋은데
쓴맛이 강해서 살짝 데쳐서 무쳐먹습니다.
산미나리는 사실 아시는 분이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워낙 귀하고 고급 나물이라
촌놈인 저도 산미나리 나물은 아내와 싸우면서 먹습니다.
요즘엔 들에 나가면 몇일 양식은 그저 생기지요
저처럼 본능적으로 먹을놈 못먹을놈을 구분할수 있는 사람에게
봄은 돈 없어도 살수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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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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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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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산미나리와 고들빼기는 끓는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휭궈 물기를 꽉짜고
달래는 깨끗이 씻어 일정크기로 자른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내를 기다리는데 올시간이 되어도 아내가 오지 않네요

귀한 나물은 내일이나 먹어야 겠습니다.

여기는 눈이 내리고 있읍니다.
막피려는 벚꽃나무에 다시 눈꽂이 피고 있네요
이상한 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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