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잡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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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외출후 돌아오니 아내가 돼지를 잡고 있습니다.

집안청소를 하다가 발견되는 동전이나
빨래를 하다가 세탁기에서 쩔렁거리는 동전
세탁을 하기위해 벗어놓은 옷가지를 뒤져
나오는 지폐나 동전들을
모두 돼지에게 주면서
오랫동안 키워온 돼지를 잡았습니다.

아내는 빨래통에 벗어놓은 옷가지를 뒤지는걸 좋아 합니다.
잘하면 만원짜리를 건질수도 있고
못해도 오백원짜리 백원짜리 동전을 몇개 건질수 있으니...
아내가 웃는걸 보기 위해서
바지주머니에 만원짜리나 오천원 짜리 지폐를 한장을 넣고서
빨래통에 집어 넣는 날이면
아내는 어김없이 지폐를 들고
내 앞에서 자랑하듯 흔들며 나를 약올리곤 했습니다.

아들도 나도 거스름 돈으로 받은 동전을
꺼내어 따로 보관하지 않고
바지에 넣거나 잠바주머니에 넣은채로 빨래통에 넣어버립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서 쌀찐 돼지들이 한마리씩 늘고
드디어 오늘 그 돼지들을 잡았습니다.
만원짜리 오천원짜리 천원짜리를 다 세고나서
동전을 하나둘씩 세고 있는 아내에게
은행가면 동전 분류기가 다 있다고 말해도
동전들을 세어 갑니다.

아내가 동전가방을 들고 나갑니다.
아내는 늘 저런 모습으로
우리들의 울타리를 지켜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