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가 또하나 생겼습니다.

corn1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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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어린이날 입니다.
우리집 어린이(아들)은 어제밤에 나가서 들어오지 않고
아내가 하루종일 집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집중해야 되니 나가라고 해서
물과 등산장비를 챙겨서밖으로 나왔습니다.
남은 삶은 외조를 하면서 살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이렇게 밖으로 몰릴 때마다
서운한 생각이 드는걸 보면 나이를 먹는가 봅니다.

지난번에 친구가 포기해서 내려올수 밖에 없던
등산코스를 나홀로 도전합니다.
숲이 잎으로 뒤덮여서 그늘을 만들고
바람도 간간히 불어대니 이제 본격적인 등산철 입니다.
땀이 날 틈도 없이 바람이 계속 불어서 좋은 날 입니다.
정상에 가까와 질수록 바람소리는 점점더 커지고
내 몸속에 모든 세포들이 깨어나는 느낌입니다.

정상에 올라보니 오늘따라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겐 제법 힘든산 일텐데....
대견스런 눈길로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 봅니다.
한아이가 말합니다.
" 아빠 나 감기든거 같아!"
내가 중간에 끼어서 대답을 합니다.
"아가 이렇게 좋은 바람에는 감기가 안걸린 단다"
아이의 아빠가 크게 웃으며 맛장구를 칩니다.

싸가지고 온 단팥빵을 커피와 함께 먹고 있는데
아이들이 하나 둘씩 정상을 향하여 올라 옵니다.
아이가 하나 올라 올때마다
내가 박수를 치고 환호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동참해서 박수를 쳐줍니다.
영문을 모르는 아이는 우리에게 천진한 웃음을 선물 합니다.
"잘했어 대견 하군아"
한마디씩 거들때마다 아이도 아이 부모도 행복해 합니다.

하산해서 집으로 향하는길
아내는 점심을 먹었는지
내가 옆에 있어 밥을 달라고 해야만 같이 밥을 먹는 아내는
오늘도 켄버스를 노려보고 싸움질을 하느라
아무것도 못 먹었을 거 같아서
아내가 좋아하는 심봉사 고로께를 몇개 사서
배낭에 넣고 집으로 들어 왔는데
아내가 버선발로 뛰어나와 냉큼 배낭을 받더니
지퍼를 열고 고로께를 찾아내서는
허겁지겁 먹어 댑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또하나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