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18번은
보라빛 향기
분홍 립스틱
결혼전 노래방에 같이 갈때마다
아내는 이 노래들을 불렀다.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고
자신의 일에 파뭍혀 살면서
아내가 노래를 부르는것은 보지 못했다.
컴퓨터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아내가 티브를 보며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내의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져서
웃다가 다시 책에 눈길을 주려는데
아내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젠 흥얼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공연수준이 된것 같다.
아내가 있는 안방문을 살며시 열고보니
아내가 티브에서 나오는
조용필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몸을 흔들고 있었다.
"푸른언덕에 배낭을 메고....."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