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입니다.
수요일은 아내가 하루종일 집에 없는 날 인데도
개인적으로 무척 성가신 날 입니다.
아내는 자신이 없는 수요일을 대청소 날로 잡아
무슨일이 있어도
수요일에는 청소기를 돌리고 온집안을 구석구석
반질반질 광이 날 정도로 걸래질을 해야 합니다.
저녁에 아내가 돌아와서 집안을 둘러보고 만족해야 하기에
군대시설 내무사열을 준비하듯 꼼꼼히 준비를 합니다.
집안일을 대충 마치고 뭘할까를 생각하다가
저녁에 아내와 소주나 한잔 하려고
냉장고에 있는 돼지 껍대기를 꺼내어 삶습니다.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붇고
된장 1스푼 커피 1스푼 생강 1쪽 파1뿌리 양파 1개
오가피나무 3쪽 양파껍질 한줌 생각나는 대로 넣어
대파나 양파가 거의 풀어질때 까지 끓이다가
돼지껍데기를 넣어 삶습니다.
돼지껍데기를 삶아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하고
아내가 올때를 기다립니다. (양념은 아내 소관)
저녁에는 맛잇는 돼지껍데기에 소주나 한잔 해야 지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돼지 껍데기 삶아 놓았다고 했더니
오늘 늦는다네요. 저녁 혼자 차려먹고 일찍 자랍니다.
아주 인심을 쓰는듯 한그릇 사먹으라네요 헐
집으로 돌아와서 약수터에 물을 뜨러 가려다가
그냥 정수기 물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 버립니다.
정수기 물인지 약수터 물인지 알게 뭡니까?
완전 삐친 하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