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
결혼 기념일
아내와 30년을 살면서
이런저런 기념일을 챙긴게
손가락으로 꼽을만 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돈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 갔다가
몇일씩이나 토라진 아내를 경험했던 나는
기념일 노이로제에 걸렸었다.
탁상달력에 기념일들을
크게 동그라미치고 머리속에 각인시키고
처제나 아들에게
이날이 되면
꼭 콜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처절하게 노력 했는데.....
왜 그날만 되면
정신없이 바쁜 일이 생기고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지는지 모르겠다.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또 그냥 지나갔다.
저녁이 되어서야 알아채고
잔소리 들을 각오를 하는데
왠지 아내가 별다른 말이 없다.
왜 저러지... 공포에 떨고 있는데
아들이 들어오면서
꽃다발과 케익을 사가지고 들어온다.
왠 거냐고 아들에게 뭍는 아내에게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허걱
나~~뿐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