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때
우리집에 와서 가족이된 또또
피부병 때문에 긁어대서
온몸에 상처 투성이 였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던 녀석을
아들이 고집스럽게 끌어 앉는 바람에
우리도 어쩔수 없이
가족으로 받아들였지요
한달여 동안 병원치료를 받은후
보통 강아지 모습으로 바뀐 또또는
무척이나 영리하고
눈치가 빠른놈 이었습니다.
항상 정해진 구역에서 대소변을 보고
우리중에 누군가가 나가고 들어올때
항상 꼬리를 치며 반기는 모습에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그냥 넘어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1년 2년 세월이 갈수록
또또는 더 영리해지고 눈치 100단이되어
우리가 자기를 예뻐할때를 기억해 내서는
그와 같은 행동을 무한 반복하고
집에서 삼겹살을 구울때는
옆에 와서 낑낑거리는 통에
안주고는 못배기게 했지요
사실 우리가족중에
내가 또또를 가장 덜 사랑 합니다.
눈치가 빠른 녀석이 그걸 모를 이가 없죠
한번은 내가 녀석 옆을 지나가는데
이유없이 크게 비명을 지르며 깨갱댑니다.
나도 놀라 영문을 모르고 있는데
아들과 아내가 뛰어나와
왜 또또를 못살게 구냐고 따지는데.....
그후로도 나는
녀석의 헐리우드 액션 때문에
곤경에 처한적이 많습니다.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그새 많이 늙은 또또는 이제 기운이 없습니다.
백래장으로 앞을 잘 못보고
관절도 안좋아서
침대에 뛰어 오르지도 못하고
치매에 걸려서 대소변도 아무곳에서나 보고
지금도 아내나 아들은
작은거 하나라도 잘한일이 있으면
칭찬하고 또또을 안아 줍니다.
내가 가끔 또또와 헤어질 일을 이야기하면
아들도 아내도 애써 못들은척 합니다.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