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불리며

corn113(71)
Published in
#corn
Words
159
Reading
1 min
Listen
Play
8y

가끔은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나 어머니가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어머니가
콩을 삶아 멧돌에 갈아서 베로 만든 자루에 넣어 힘껏 주물어 내린
콩국에 국수를 말아 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소금간만 조금해도 진하게 고소하던 그맛은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지.....

부처님 오신날인 오늘 아내와 근처에 있는 수진사에 가서
부처임께 소원을 빌며 예를 올리고 나와 절근처에 있는 칼국수 집에 갔습니다.
아내는 칼국수를 시키고 나는 콩국수를 시켰는데
먼저나온 콩국수를 한젓가락 먹어보고는
아내가 너무 맛있다고 하며 그릇째 자기 앞으로 옮겨버립니다.
칼국수를 먹으며 콩국수를 맛있게 먹는 아내를 처다봅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을 만들어 볼때가 있습니다.
팥을 삶아 갈아서 불린 쌀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찹쌀 옹심이와 칼국수를 넣고 끊여 소금간만 하는 팥죽이며
애호박을 채썰어 만든 호박 만두며
그리운 맛들을 재현해 보려 하지만 제대로 된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늘 감탄을 하니 반쯤은 성공이지요

아내가 감탄하듯이 먹은 콩국수가 생각이나서
냉장고에 있던 서리태를 반되 물에 담구어 불리고 있습니다.
콩국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두유로 마실수도 있고
국수를 말아먹을수도 있고
당분간 점심은 콩국수를 먹던지 콩국에 찬밥말아 먹던지......

콩을 불리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