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짜증을 부렸다.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컴맹인 아내를 대신해서
전시될 그림을 카메라로 찍고
도록에 들어갈 개인 프로필
그리고 작품명을 주최측에 보내야 하는데
작품명이 또 “기쁜소식” 이 란다
그림을 그리고 점차 명성을 쌓아가고
크고 작은 대전에 입상을 하면서 변해 가면서도
작품명은 왜 항상 “기쁜소식”인지
아내 대신에 자료를 정리 하다가 짜증이 났다.
아내는 왜 수년째 모든작품의 작품명을
“기쁜소식” 이라고 하는걸까?
아내는 뭔 기쁜 소식을 이리도 애타게 기다리는 걸까?
아내 몰래 근사한 제목을 붙여 버리고 싶은 충동도 가끔 느낀다.
아내는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강열한 장미에서부터 수수한 들국화까지
밤을 새워 물감과 씨름 하면서
수많은 꽃들을 화폭에 피어낸다.
내가 생각 하기에
아내는 가장 꽃를 꽃처럼 아름답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좀더 같이 살다보면
아내의 그림이 왜 "기쁜소식" 인지 알게 될까?
아내는 오늘도 수 없이 많은 꽃향기를 터트리며
내가 모를 "기쁜소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