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한 날

corn1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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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잘 배려하고 잘웃고
그냥 후덕한 이웃집 형처럼 느꼈다.
막걸리 몇병 사들고 문을 두드리면
문을 활짝열고 밝게 웃던 내 청년시절 이웃집 형처럼
나는 그를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헤겔이 뭔소리를 주절거렸는지 모른다.
마르크스가 뭐라고 떠들었는지도...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잘난척해도
밝게 웃던 이웃집 형 만큼 따뜻하지는 못했으리라

환상은 그렇게 깨진다.
막걸리 사발을 들이킬때 목젓이 심하게 움직이던
이웃집 형에서 철학자로 바뀐 사람
나는 그를 스승으로 모셔야 하나?

왠지 서운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