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라고 해야하나
40년전의 일이니 그렇게 이야기 해도 될것같다.
형님과 수동면에 사시는 이모님댁에 다니러 가는데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차있던 만원버스에서 떠밀려 내려졌다.
버스 안내양 누나의 오라이 소리와 함께 형님과 떨어져 버렸던 그날
10살이 채 되지도 않았던 그때
그 때의 공포는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끔씩 기억이 난다.
울음석인 목소리로 나를 부르던 형님
그겨울 온몸에 땀이 나도록 뛰어오신 형님의 품에 안겨서
오돌오돌 떨었던 그때의 일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얼까?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은 젊은시절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했고 내가 가진 사상의 밑바탕이 되었다.
작가가 표현 한 아름다운 모습들 노래소리 바람소리 꼬막을 캐는 모습
나는 그런 모습들을 기억하면서 태백산맥을 좋아했다.
그런데 요 몇일 나는 소설 태백산맥의 다른 모습이 기억난다.
군화발소리
총소리
옷이 벗겨지고 피흘리며 끌려다니는 사람들
군중의 고함소리
숨죽이고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참으며 숨어있는 소년
형님의 품속으로 다시 숨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