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corn1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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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형님의 막걸리 취향은 왜그리 자주 바뀌는건지
이동막걸리에서 서울막걸리 지평막걸리 등등
나로서는 대부분 비슷한 맛이고 탄산의 함유량이 다소 다를 뿐인데....
형님의 막걸리 취향이 바뀔때마다
꼭 전화를 하시고는 원하시는 상품을 이야기 하신다.
오늘의 주인공는 "칠갑산 막걸리"
생소한 막걸리를 찿으려고 형님이 단골로 가시는 마트를
뒤져 칠갑산 막걸리 3병을 샀다.

형님은 계절이 바뀔때마다 내가 즐겨했고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내시고 찾을때마다 내게 전화를 하신다.
아니 내게 전화를 하시기 위해서 어릴적 나를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러 다니시는지도 모르겠다.
늘 차고 넘칠만큼
근처있는 처가와 처제에게도 나뉘줄 만큼 넉넉하게
준비 하시고 전화를 하시는 형님

형님댁에 들어서자 마자
형님은 어디서 베어 오셨는지 실한 봄 미나리를
한보따리 내어 놓으시며 다듬어 가라고 하신다.
좋아 죽는 척 호들갑을 떨며 미나리를 다듬는 내옆에서
흐뭇하게 나를 바라 보시다가
바구니를 가지고 나가시는 형님
내가 미나리를 다듬는 동안
두릅을 한바구니 따오셔서 봉지에 담아 주신다.

칠갑산 막걸리를 한잔씩 앞에놓고 있는 동안에도
냉장고에서 이것 저것 꺼내 오시며 맛을 보라시는 형님
두릅장아찌 엄나순 장아찌
맏이인 형님은 막내인 나를 자식으로 보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