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입니다.

corn1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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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암호화폐에 투자한지도 2년가까이 되는데
아직도 맨탈이 그닥이라서 그런지
업비트의 시퍼런 시세판을 들여다 보다가
마음이 갑갑해져서 낮술이나 하려고
친구를 찾아 갔는데
친구는 이미 전작이 있어 얼굴이 발그레 해져 있고
술한잔 하자고 조를 자신이 없어
헤어져 나온 그져 그런 날 입니다.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걸어가다가
이왕 이렇게 된거 등산이나 하자고 결심하고
산길을 선택 해서 걷습니다.
이 산길의 끝에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있어
귀가길이 곧 등산이고
여러번 오르내려 익숙한 길이니
길을 잃을 염려도 없습니다.

등산로 입구부터 약 2km가
수려한 소나무숲길로 이루어져 있어
산에 오르는 동안 내내
솔향이 코끗으로 흘러들어 오고
이름을 알수없는 새소리도 요란 합니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 활옆수 숲에 들어서니
낚옆에 쌓여 다져진 등산로가
폭신 폭신 야릇한 느낌을 줍니다.

나에게서 무언가를 찾았는지
날파리 몇마리가 계속 귓전에서 윙윙거렸는데
집에 도착해서 아파트 단지를 걸어들어 오는동안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쩌면 길동무가 되어주려고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터덜터덜 집으로 들어 오는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현관 문을 열었습니다.
아내가 멸치 육수를 끓이는 냄새가
온집안에 가득차고
아들이 피아노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내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