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음식솜씨는 그럭저럭이다.
처제와 동서가 우리집에 왔을때
아내의 음식을 먹어보고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타박을 해도
나와 아들은 그냥 한그릇씩 다 비우고
아내의 음식이 맛잇다고 추켜 세웠다.
다른 사람들이 다 뭐라고 해도
나와 아들은 그럭저력 먹을만 했다.
요즘들어 그림에 몰두하는 아내는
씽크대에 설걷이가 하나가득 쌓여도
모르세로 일관하고
밥한끼를 그냥 대충 때우는 형태로 변해버렸다.
내가 식기세척기냐고 투덜대며
씽크대가 넘칠때마다 설걷이를 한다.
요즘들어 아내의 음식은 영혼이 없다.
그림을 그리다가 끼니때가 오면
억지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독특한 음식을 만든다.
어제 저녁에는 먹다가 남은 된장국에
물을부어 끓이다가 떡국떡을 넣어 된장 떡국을 끓였다.
재료가 아까워 떡만 건져먹고 있는데
아내가 맛이 어떠냐고 말한다.
"당신도 알면서 뭘 물어"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나 뭔가를 열심히 만든다.
칼질하는 소리가 들리고
뭔가 끓는 소리가 들리고
오늘 아침에는 제대로된 음식을 먹으려나
식탁으로 가서 앉았는데.....
카레라고 내어온 음식이
카레인지 카레국인지 모르겠다.
아내가 또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
"당신은 왜 음식 솜씨가 날로 퇴보하냐?"
이런 소리에도 그냥 웃고 말아버리는 아내
내가 요리학원에 등록해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