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합니다만, 실제로 거래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래소에 대한 이슈들이 터져나오거나 할때 혼란을 야기하는것같아 이번에는 거래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한번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특성상 적절한 삽화를 넣기도 애매하고.. 와이프한테 그려달라고 하기에도 애매해서.. 늘 그렇듯이 글 위주의 설명이 될것같습니다. 되도록 쉽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전부 그런것은 아닙니다만( 종류가 하도 많다보니..)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지갑과 키가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실필요없이 지갑주소는 내 이메일 주소 같은것이고 키는 내 비밀번호 같은것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주의해야할점이 있는데, 이 키(KEY)라는놈이 변경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까다로우므로 극도의 보안을 요구한다는점입니다. 내 이메일 주소는 적극적으로 알려서 누구나 메일을 보낼수 있게 해야하지만, 비밀번호가 유출되면 끝장나는것고 같은 이치입니다.
다행인것은 이 키라는놈이... 요즘은 최소 2048, 4096자 정도로 말도안되게 길기때문에(더 긴것들도 많아요) 외우는것은 물론이고 추정해서 때려 맞추기는 불가능에 가깝기에 그런식의 해킹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로 파일형태로 보관합니다.
여하튼 내 지갑 A에 있는돈을 지갑 B로 보낼때에는 이 키라는놈을 가지고 복잡한 암호단계를 거친뒤에 보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A지갑에서 B지갑으로 갔다는 내용을 블록체인에 보내서, 다음번 블록체인이 생성되면 그곳에 영원히 박제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여하튼 대부분의 코인들은, 당연하게도 이렇게 지갑 A에서 지갑 B로 코인이 이동하는게 기본기능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거래소는 코인을 거래하는게 아니라, 가상포인트를 거래합니다. 내가 비트코인을 팔아도 내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구매한 사람에게 가는것이 아닙니다. A가 B에게 팔았다 라는 내용만 거래소의 장부에 기록될뿐이고, 이 거래내용은 심지어 블록체인에 기록되지도 않습니다. 거래소가 가진 블록체인과의 연결고리는 오로지 입/출금 뿐입니다.
빗썸을 가정한다고 치면...빗썸에 100만원을 충전하게되면, 내 통장에서 빗썸의 법인통장으로 현금이 이동됩니다. (가상계좌를쓰는 중간단계가 필요합니다만 개념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럼 빗썸에서는 유저의계정에 100만원에 상응하는 가상포인트를 입금해줍니다.
그다음 유저가 빗썸에 충전된 100만원의 포인트를 확인하고 비트코인을 구매해서 0.1 비트코인을 샀다고 칩시다.
그럼 빗썸의 유저의 지갑에는 0.1 비트코인이 있을것같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의 거래에는 수수료가 듭니다. 얼마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바쁘다는 핑계로 빗썸은 어물쩡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를0.001에서 0.003 으로 높였습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이라고 가정할때. 10만원어치를 출금해도 50만원어치를 출금해도 출금수수료가 3만원이나 드는 아주 고약한 수수료를 먹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수수료체계는 거래금액에 일정비율을 책정하는게아닌, 1회 거래당 얼마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위의 표를 보시면 거래수수료는 지난달말경 50달러넘게 치솟았다가 현재는 USD 기준 10달러수준으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빗썸이 왜 거래수수료를 아직도 안내리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왜 수수료를 말씀드렸냐면, 현재 빗썸은 기본 수수료가 거래금액 대비 0.15% 입니다. (할인받지 않을시에.)
적지않은 금액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거래비용과 비교한다면 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거래소에서는 10만원 20만원 단위의 작은 거래도 수백건씩 거래가 되기때문이죠. 때문에 거래소는 거래소 내부에서 거래할때는 실제 코인이 거래되는게 아닌 그냥 가상의포인트만 주고 받도록 하고 그 뒤에 출금할때에만 실제 유저의 지갑으로 출금요청된 금액을 보내주는 것이지요.
원화요청을하면 빗썸 법인통장에서 요청한사람의 통장으로 원화를 보내주는것이고,
코인출금요청을하면, 빗썸 공통코인지갑에 모여있는 코인을 요청한 주소로 보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래소 내부에서 실제로 비트코인이 유저의 지갑사이를 이동해 다니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표시만 되어있을뿐입니다.
어찌보면, 유저끼리 직접 직거래를 하게되면 더 큰 문제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같은경우 1초에 감당할수 있는 트랜잭션이 7개 정도밖에 되질 않습니다. ( 이걸 극복하기위한 라이트닝 네트워크란게 있습니다만 이건또 다음시간에...) 이걸가지고 전세계의 사람들이 거래를 한다면 네트워크는 폭주하게되고, 10분걸리는 지금의 거래속도는 10일 20일이 걸릴지 모를일이 되겠지요.
이런거래방식이 전체적으로 네트워크의 분산안정화를 꾀하고 빠른 거래를 하게 해주면서 실질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거래소의 큰 문제는 거래소 자체의 보안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거래소는 코인을 유저별로 보관하지 않습니다.
코인을 한데 모아놓습니다. 지갑에서 지갑으로 이동하는데는 높은 수수료가 들기때문에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건데, 거래소 해킹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유저의 계정을 해킹하는법과 거래소계정을 해킹하는방법인데, 유저의 계정을 해킹하면, 해당 개인의 문제로 비교적 적은 피해를 보게 되지만.. 거래소가 해킹당하면, 피해가 걷잡을수가 없게됩니다.
최근 일본의 거래소중 하나인 코인체크 에서 XEM이 유출되었다. 라는 비보가 날아들었는데, 이는 역대 최대일뿐 아니라 지난 마운트곡스 해킹사건에서도 볼수있듯이 한동안 시장이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는 상황인것같습니다.
이런류의 해킹은 아마도, 유저 하나하나의 계정이 해킹된게아닌 거래소가 운영하고있는 메인 지갑이 피해를 본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렇게되면 거래소는 유저가 가지고있는(가지고있는것으로 체크되어있는) 코인을 지급할 자산을 도둑맞은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본이 한순간에 마이너스로 잠식된것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래소의 건전성을 보기위해서는 예치금이 얼마가 있느냐가 중요한것같습니다. 일반 은행업과는 다르게 거래소는 고객이 맡긴 돈 혹은 코인을 가지고 2차 투자( 예를들면 대출업을 한다거나) 할수는 없습니다. 대신 안전하게 보관을 하는것 뿐인데요. 누군가 이 예치금에 손만 안댄다면 사실 큰 문제가 생길 여지는 꽤 낮습니다.
보통은 전체 예치금이 1000 억이라고 치면 그중에 거래에 한번에 사용되는 금액은 훨씬 적기때문에, 하루에 10 억정도의 돈만 거래가 된다고 하면 나머지 990억은 혹시모를 사고에 대비해 여러군대로 나누어서 보관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됩니다.
100억은 국민은행에 200억은 우리은행에 ... 뭐 이런식이죠.
코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코인은 콜드지갑 혹은 오프라인지갑이라고 불리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형태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실제로는 KEY를 보관하는것인데요. 어디에도 복사하지않은 이 키파일을 USB나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형태로 금고같은곳에 넣어두는 것이지요.
위 사진은 스위스의 한 지하 벙커로, 이곳을 비트코인 지갑 보관 시설로 개조하여 억만장자들의 존버용 콜드지갑 보관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치금이 필요해지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언제든 가서 키를 꺼내와 지급하면 되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해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직거래 시장은 말 그대로 직거래 이기 때문에, 중고나라 거래하듯이 유저들이 직접 자신의 지갑을 가지고 진행하는것이고, 현재의 거래소는 예치금만 맡긴채 블록체인과는 조금 동떨어져서 거래가 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최근 코인 직거래가 약간 관심을 받고는 있으나, 아직은 불편성, 거래수수료 등으로인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코인이 실물세계로 튀어나와 여기저가 마구 쓰이기위해서는 이 직거래 시장이 활발해져야만 합니다.. 오늘 뉴스로 시장이 큰폭으로 하락해서 실망하신분들이 많으실텐데, 곧 회복이 될테니 너무 심려하지 마시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