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댁에 가서 김장을 도와드렸다. 절인 배추를 옮기고 배추에 무채를 넣고, 김치통에 담고 소분하고 남은 배추와 양념으로 겉절이, 뒷정리까지.
마무리까지 다하니 허리가 찌릿해서 걸을 수가 없었다.
김장을 하면서 '왜 배추는 이렇게 생겨서 하나하나 양념을 넣어야할까..', '조상님들은 왜 이렇게 힘든 김치를 만드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고로움을 느끼고 나니 잘먹지 않던 김치가 정말 귀한 음식임을 느꼈다.
하지만 할머니께서 하신 일에 비하면 정말 눈꼽만큼도 안된다.
할머니께서는 김장에 필요한 배추, 무, 고추가루, 파 그 외 채소들을 모두 농사 짓고 재료준비를 해놓으셨다.
이렇게 힘든일인데 할머니는 김장을 끝내서 후련해하시고 기뻐하셨다. 자식들꺼 다 챙겨주고 나서보니 할머니꺼는 얼마 남지 않았었다. 한해동안 자식들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어서 힘들어도 기뻐하셨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