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3

chapchop(56)
Published in
#kr
Words
652
Reading
3 min
Listen
Play
8y

20190109_123858_257.jpg
이 생선은 오동통하니 살이 많고 부드럽고 하얗고. 근데 정체는 모른다. 비늘 모양이 보이는데. 아주 맛있었다. 꽃빵이 뭔지 몰랐는데 저게 꽃빵이구나. 이름도 처음 들었다. 저것을 고기랑 야채를 볶은 것에 싸먹는단다. 오.. 맛있었다.

20190111_124016_258.jpg
시래기나물밥에 간장을 비벼먹는데 느므느므 맛있었다. 밥을 심하게 펐지만 남기지 않았지. 메밀소바는 상당히 좋아하는데 뜨거운 국물에는 처음 먹어본다. 신기해서 먹어봤는데 음... 맛없진 않았지만 고추냉이가 안들어가!!! 췟. 이 날은 다 맛있었다. 제육볶음도 묵무침도 소세지 튀김도 브로콜리도. 배터지게 먹었다.

한때 인형을 만들고 싶어서 기본 재료를 생각해봤는데 우레탄이나 실리콘, 퍼티 같은 것이 있었다. 도색 과정에선 신너, 락카, 에어브러시와 콤프레셔도 필수에 탈포기까지 하면 장비값이 많고 거의 모두 유해한 재료다. 내가 포부가 커서.. 에이, 장사라고 하자. 장사를 할꺼면 감수할 수도 있지만 혼자서 즐기기엔 부담이 크다. 내 건강과 돈은 나중이고 우선 살아있는 것들에게 좋지 않다. 내가 또 대단히 예술적이고 천재적이라 한 번 사면 잃어버릴까 소중히 다루고 가보로 물려지며 소유자는 바뀌어도 버려질 걱정이 없는 예술품을 만들 것도 아니다. 예상하기에 빠른 시일안에 버려져서 어딘가에 묻힐텐데 썩어서 거름이 될 게 아니면 양심에 많이 찔린다. 마지막으로 점토가 있었는데 이 재료는 독성에서 안전한데 내구성이 부족하고 보관과 놀이에 좀 조심스럽다. 고급스런 재료는 아닐 것이다, 내 생각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그래도 나는 재료로 점토가 마음에 들더라고. (인형놀이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부류와 막 가지고 노는, 다소 험하게 다루는 부류가 있다. 주로 성인이 전자이고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놀이의 묘미는 요래조래 갖고 노는 거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주로 후자다. 처음엔 저 예민한 것을 저 비싼 것을 했는데 가만보니 놀이라는관점에서 내가 벗어나있구나.. 알게 됐다. 다이아몬드로 만들지 않는 이상 흠은 생긴다. 아무튼.)재료가 가진 생명만큼, 생명대로 써주면 그만이다. 딱히 손을 대지 않아서 버릴 때도 버려져도 마음이 편하다.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 백퍼센트 안전할 리 없지만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우주에 유해한 존재라 최대한 덜 유해하게 사는 수 밖에. 복제를 할려면 할 수도 있지만 굳이 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도)자기가 있었다! 물론 흙으로 빚는게 아니라 흙물을 굳히고 구워내는, 흔히 알려지기론 비스크. 월등히 깨끗한 재료에 작업과정에서 유발되는 독성도 없다. 도료도 물감이고 딱히 마감제를 안해도 된다. 좀 불안해도 특유의 질감도 장점. 고온에서 녹아내려 만들어진 형태라 어딘가 땅에 묻혀도 한동안은 모양 좋은 쓰레기가 되겠지만 유해물질은 뿜지 않을 거다. 태생이 땅에서 온 놈이니까. 단점도 있다. 가마도 고가지만 뭣보다 전기를 무지하게 빨아먹는다. 써보지 않아서 잘모르겠지만 듣기엔 약간의 단점도 더 있다는데 나는 그다지 단점같진 않았다. .기보나 그냥 좀 사용에 있어 콧대높은 냥반같단 생각이다. 이것을 사서 쓸 정도면 나라는 소프트웨어가 좋아야하는데 그게 영 꽝이다.

자수미싱을 갖고 싶다. 자수를 안할 때도 그냥 그 기계가 갖고 싶었다. 그 기계가 하는 짓이 마음에 들고 그 기계로 내가 할 수 있는 짓도 마음에 든다. 역시 전기를 먹고 고가지만 그것 빼면 딱히 유해한 물건이 아니다. 좀 시끄러울 수는 있는데 조용한 것도 있다니까.. 어쩌면 전기가마는 로망에 그칠 가능성이 거의고 이것을 쌩뚱맞게 갑자기 떡 하고 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자수기계가 만든 결과물도 감성이 있다. 그래서 나도 홀린 것이다. 기계적이고 상업적인 감성이지만.ㅎㅎ 기계만큼이나 지치지 않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도 정말 갖고 싶다. 그래도 기계에 없는 게 내게 있듯이 내게 없는 게 기계에 있어.. (헛된 소유욕의 밑에 늘 깔려있는 변명) 머릿속이 바닥난다고 근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 머릿속에 있는 것도 깨끗이 빼놓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바닥나지도 않겠지. 죽지 않는 한 생각이란 걸 할텐데. 값만 비싼 거 말고 아무것도 없다. 고액이지만 선불주고 평생 부리는 충직한 노예인데 안쓰는 게 밥통이고 평생 한 번 쓰든 두 번 쓰든 내 맘이지. 중요한 건 필요할 때 있다는 거다. 그거면 값이 충분하다. 필요한 건 없을 때가 많고 필요할 적에 없을 때가 많다. 달나라 가는 비용도 아니고 뭐. (이제 거의 설득했다ㅎㅎ) 바느질은 나만의 감성이고 재봉질은 모두를 위한 감성이지. 나는 모두를 위한 감성이 많이 없지만 살면서 생길 수도 있고 마음이 변할 수도 있고. 에... 이건 다 변명이고, 각꼬 십따!!!!!!!!!!

오락실용 큼직한 게임기도 갖고 싶다. 그런데... 오락실 게임기가 하는 짓은 아주 마음에 드는데 아쉽게도 게임에 영 소질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짓이 없다. 남이 하는 걸 보기를 더 재밌어하는 편이다. 오락기 산다고 게이머가 딸려오는 건 아니고.. 총알지옥 슈팅게임이나 기술지옥 격투게임을 환상적으로 잘하면 좋겠다. 보는 게 너무 재밌지. 알피지나 전략이나 힐링 같은 건 거기에 대면 다.. 쓔레기야.. (나는 어비스리움을 참.. 좋아하고 지금도 매일하고 돈도 갖다바치지만..) 들어있는 모든 게임이 랜덤실력으로 천번이고 만번이고 게임기가 계속 자동실행되는 그런 건 없나. ㅎㅎ

20190113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