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이녀석이 있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듯 이태원에 가서 사람을 만나 중고거래로 구매한 녀석이죠.
'이것이 올해 나의 생일선물이다.' 하며 겁도 없이 일단 지르고 본 트럼펫의 이름을 뭐라 지을까 고민하다가... 아니 고민할 것도 없이 "Chet"이라고 지었습니다.
트럼펫이 보통 여성명사이긴 하지만 제가 트럼펫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Chet Baker 말년의 트럼펫 사운드 때문이었으니까요.
사실 그동안 얼마나 이 나팔이 가지고 싶었냐 하면... 다니는 곳 마다 나팔 비슷한 것이 있으면 불고 다녔습니다.
나에게 나팔을 허하라, Allegro
나는 불고 싶다, Andante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2015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은색 나팔을 손에 얻게 됩니다.
거리에서 트럼펫으로 버스킹을 해보는 것입니다. 제작년에 이를 시도해 보았지만 저에게는 음악이지만 타인에게는 소음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잘 불 수도 자신있게 불 수도 없었습니다.
같이 같던 친구가 찍어준 사진과 함께 이런 Comment를 달아주었습니다.
"여의도 나팔거지 발견!!"
언젠간 밤 하늘에 저도 행인도 듣기 좋은 연주를 할 수 있길 소망하며 이번주는 꽤나 열심히 트럼펫을 연습(하느라 최근에 스팀잇에 글을 못썼...)했습니다.
영양가 없는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곡 연주 해드리고 싶지만 여러분의 귀는 소중하니까요.ㅎㅎ 좀 더 연마한 후에 다음에는 연주영상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마무리하기 뭣해서 트럼펫&트롬본이 리드하는 Rock Band 음악 하나 공유드립니다.
의외로 트럼펫이라는 악기는 헤비한 밴드음악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영상에서 흥미로운 점은 2:35초 이후부터 나오는 순환 호흡입니다.
연주를 보면 '저러다 숨넘어가는거 아냐?' 할정도로 엄청나게 긴 시간을 끊지 않고 연주합니다.
트롬본이랑 트럼펫을 모두 연주하는 연주자 인것도 신기한데... 글로 배워 알고만 있는 이런 묘기와도 같은 솔로연주를 하는... Trombone Shorty도 참 난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