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보낸 하루의 시간이 지나버렸다. 호스텔에서 아침에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나서는 오늘의 일정을 점검하기 시작하였다. 어제에 이어서 바르셀로나에 와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가우디를 따라가볼까 한다.
여기서 중요할 점은 스페인의 가우디가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가우디이다. 뭐 들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뭐 듣기로는 꽤나 근 현대까지도 스페인 하나로 분류 된 것이 아니라 나뉘어져 있었는데 현재에 와서는 스페인이라는 하나의 나라로만 되어있어서 지역감정이 심하다고 한다. 말이 좀 이상한 것 같지만 여튼 그렇다.
나와보니 우리 호스텔이 있었던 그 광장 앞에는 벼룩시장이 열렸다. 처음 나왔을 때 무슨일이 터진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다. 여행자를 위한곳도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청계천 근처에서 열리는 벼룩시장과 비슷한 풍경이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참을 기웃거린 뒤에야 발 걸음을 옮겨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로 향하였다. 첫 번째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까사바트요였다.
가우디가 건축한 건물 중 하나인데 이곳도 입장료가 있었다. 2011년 기준으로 18유로 정도 했었는데 이것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2만원이 넘는 돈을 건축물 하나를 보기 위해서 쓸것인가? 말것인가였는데 사실 다녀온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2017년 기준으로무려 30유로라고 한다. 6년밖에 안 지났는데 12유로나 올랐다니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다녀오길 잘 한것 같다.
바로 까사밀라였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게 재미난 것이 분명 누구랑 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저때 버거킹을 먹었다는 게 기억속에 박혀버렸다. 흠… 사실 저날의 저녁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 먹고나서 이동한 곳은 구엘공원 이었다. 지금은 들어가는 비용을 받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갔을때만 하더라도 별다른 제제없이 갈 수 있었다. 가우디 박물관은 돈을 받았나? 가물가물한 기억이 들었지만 말이다.
가서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비현실적인 형태의 공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다시 나오기 힘든 혹은 가치를 이렇게까지 만들기 힘든 건축물들을 만들었기에 가우디 그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모자이크 형태의 상들이 있는것도 신기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데 큰 문제없이 운영되어지는 공원도 신기할 따름이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어떤 경기장을 지나서 무슨 멜로디가 나오는 분수대를 보러 갔었는데 시간을 잘못알고 닫아버린 탓에 이곳저곳 배회를 하다가 들어오게 되었다.
역시나 여행의 마지막은 술판이었다. 어제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모였고 이제 같이 다닐 친구 한명도 구했다. 만난 한국친구들과는 새벽해가 뜨는 것을 해변가에서 보기로 했고 못 일어나는 사람은 커피를 사기로 내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별 친구들이 다 있었던 것 같다. 한명은 머리가 좋고 대학도 좋은 친구였는데 과외로 돈 버는 건 양심에 찔린다며 마트 축산코너에서 3개월 꼬박 일한 돈을 가지고 군대가기전 여행을 온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한명은 예쁘장한데 성격은 히피 같은 친구도 있었다. (참고로 이 친구가 그 친구다.) 사람들은 되게 많았는데 사실 기억은 잘 안난다. 이렇게 스페인에서의 두번째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