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어머니의 싸움의 주제는 공통적으로 '행복'에 대해서이다. ['돈' 보다는 더 근본적인, 근원적인 주제는 '행복' 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행복' 에 대하여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나의 경우 한 개인이 행복하다는 것은 일단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법을 준수하는 한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그 일이 어렵고 불가능해 보인다고 해도,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일이 성공하라는 보장은 없지만,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즉 꿈을 찾아 도전해라, 이것이 나의 좌우명 같은 것이다. 꿈을 찾고 정진하다보면 돈은 알아서 따라온다고.. 애초에 돈을 보고 꿈을 찾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지금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돈돈돈 돈을 추구하도보면 그러다보면 결국 끝에도 꿈이 아닌 돈을 추구하게 된다. 주객전도를 하게 되는 꼴이다.
애초에 나는 돈을 그렇게 많이 버는 직업을 선택하지도 않았거니와 굳이 그렇게까지 되고 싶지도 않다. [물론 친구들 혹은 선배들 처럼 애널리스트, 퀀트 쪽으로 언제든지 전향 할 수 있었다. 더 일찍이는 의전 혹은 의대의 길도 있었고... 대학가기 전에는... 뭐 그 분기점 마다 결국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선택하였고, 결국엔 지금 프리랜서(?)가 되어 하청일(?) 등을 하고 있다.]
나 자신이 돈이 싫은 거는 아니지만[그렇다 돈에 대한, 돈이 아예 필요없다는 주의는 아니다. 그러니까 나도 시시콜콜 스팀잇에 글을 쓰고 있는거고, 소액이지만 가상화폐에 투자도 한게 아니겠는가..] 돈에 너무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잘나가는 선배나 친구들, 후배들을 봐도 그들 중 대다수의 경우 결국엔 처음의 목표를 잃고, 경제력 상승으로 인해 눈만 높아지고 더 돈을 향해, 돈을 추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 자신도 풍족하게 살다가 지금 상황이 들어 "돈이 있다가 없는 생활로 돌아가면 견디기 참 힘들다. " 는 의미를 피부로 깨닫고 있다.]
어머니에게 있어 행복이란 일단 경제력과 관련이 있다. 꿈만 추구해서는 이도저도 아니라고, 그렇게 시도만 하는 것은 결국 시간 낭비인 것이고, 인생을 아깝게 소모하는 것이 아니냐고, 뭐 자식들을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들 보다는 더 누리고 잘 살기를 바라는게 부모 마음이니까.. 하지만 시대적/경제적 흐름을 보아서 점점 자식들이 더 잘 사는게 아니라 더 못사는 그런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뭐 이런건 나중에 더 이야기 하도록 하자. 어제의 싸움은 후배의 연봉이었지만, [물론 선배의 연봉 가지고도 한두번 싸운적이 있다.] 가장 최근의 지난번 싸움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작년 겨울이었나, 참석한 결혼식장에서 한 선생님[수학자]을 만났다. 그는 어머니와 동년배인데, 교수는 되지 못했지만 대학을 돌아다니며 연구교수 및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살고 있다. [학생 때 그와 몇번 만난적이 있었다.]
이번과도 마찬가지로 저녁에 어머니께 그와 만난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그가 비록 돈은 많이 벌지 못하지만 너무 행복해보였다고 이 말을 하고 어머니와 대판 싸웠다.
뭐 나는 그 선생님처럼 계속 그렇게 살진 못했고 어느정도 세상과 타협한 삶을 살았기에, 그 선생님을 변호(?)하는, 부러워하는 말을 했었고, 어머니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물론 여러가지 다른 이유들도 있을 것이다. 서울에 올라와 집에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부터, 예전 처럼 영어로 된 책들을 몇권(?) 구입했다. 주로 뇌과학 책, 수학책, 알고리즘 책 들 이었는데, 전공서 들이었다. 그 책들을 보고 어머니께서 걱정하신것 같다. 내가 다시 학계로 돌아갈까봐, 또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할까봐 두려우신 것 같다.
[사실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는 하다
솔직히 여유가 생기면[한 10년 쯤 뒤가 되려나?] 한번 뇌과학을 진지하게 공부/연구 해보고 싶다. 뭐 굳이 실험 관련 쪽은 아니고 수학을 이용해 모델링을 하거나, Graph 이론이나 복잡계 쪽과 관련되어서 끄적일 수도 있겠다. Neural Network 도 아직 해볼만한게 많다고 한다. 어짜피 한참 현직에 있는 친구들도 많이 있겠다. 그 친구들한테 짧게는 1-2년 길게는 2-3년간 트레이닝을 받으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
뭐 일단은 현 상황에서는 그냥 취미 생활 혹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읽으려고 사둔 건데...
아무튼 당분간은 (길게는 3-4년?) 현재 상황에 맞추어 살아가려고 한다. 아직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기초공사가 덜 되어 있다. 뭐 나도 어느정도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긴 하다. 점심밥을먹고 가끔 커피숍에 가서 스무디도 먹고 ㅋㅋㅋ 예전에도 행복했지만 나름 배부른(?) 삶을 살아가고 있긴 하다. [ 이에 종종 경각심이 생기기도 한다. 지금 살아가는 내 삶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인지... 내가 어렸을 때 바랬던, 추구했던 삶이 무엇이었는지 계속 상기하면서 살고 있다. ]
친구가 말한 경제적 자주성이 오늘따라 마음을 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