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너울거린다.
바람이 꽃을 피우고, 햇살에 추억이 스며든다.
언제부터일까,
우리는 계절을 잊고, 사각의 콘크리트에 기대인다.
하나가 둘이 될 때부터, 혹은 둘이 하나였던 그때부터
이야기는 들풀과 나비가 되고
산으로 강으로 흐른다.
꽃이 진다고 잊을까, 눈에 덮였다 모를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형형색색
하늘이 열리고, 소망이 열린다.
애초에 이름이 있었다 한들,
눈에는 그저 싱그러운 수채화 한 풍경.
향기마저 깊었다면
이 봄이 더 아름답진 않았겠지,
천사의 날개 위로 꽃비가 내린다.
벚꽃이 너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