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씨가 나오는 비트코인을 토론을 봤는데, 내가 볼 땐 그 분은 경제학적인 통찰을 많이 잃어 버렸든지 아니면 진짜 어용 지식인이 되기로 결심하신 건지 둘 중에 하나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 토론에서 그 분은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전송 수수료가 너무 많이 들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뭐 등등등등등
그러면 나는 유시민 씨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그럼 금은 화폐입니까 아닙니까" 들고 다니기도 무겁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도 어렵고, 보관하는 것도 어렵고 여러가지 문제가 너무 많지 않나요? 그럼 이에 대해서 그들은 뭐라고 답해줄 것인가?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금은 법적으로 가치를 보장 받지 않고, 특정 국가의 펀드멘탈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 가치 변동도 꽤 큰 편이다. 그럼 금 거래소부터 폐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요즘 시대에 금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은 없지만 금은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동안 화폐였다 (반면 한국은행 돈, 독일 돈, 등등등 현재 유통 되는 돈의 역사는 대부분 100년도 채 못 됐다). 그리고 금은 지금도 사실상 가장 중요한 화폐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등등의 중앙 은행들이 왜 금을 그렇게 보유하려고 애를 쓰고 있을까?
논리적 도약을 조금 하고, 결국 모든 것은 관념적으로 화폐가 되 수 있다. 다만 화폐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명시적 혹은 암묵적) 합의가 필요 한 것 뿐이다.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때리고 죽이겠다 마음 먹으면 죽일 수도 있다. 근데 그건 비트코인이 근본적으로 화폐가 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정부가 나서서 "우리 이거 화폐라고 하지 맙시다." 합의를 하기를 원하기 때문일 뿐이다. 순전히 정치적인 영역에 있는 것이지 경제적인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상화폐은 아직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사회적 합의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본질적으로 가상화폐는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사람들이 믿어 주냐 안 믿어주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