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까마귀(예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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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1042@bree1042님의 글에 댓글을 달고, 그 답변을 보다가 문득 예전 일이 생각이 났다.
(https://steemkr.com/kr-english/@bree1042/english-45-eat-crow)

작년.. 늦겨울이었나? 봄이었나? 아침 출근길에 까마귀를 봤다.

어디선가 까악까악하는 소리가 나서,
[이건 까치울음소리는 아닌데..]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까치 두마리와 까마귀 한마리가 다투고 있었다.

1.jpg

흔히 까마귀를 나쁘게 보지만, 난 까마귀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
사실 까치나 비둘기보다 까마귀와 참새를 더 좋아한다.

침팬지에 버금간다는 까마귀의 영리함도 좋아하고,
신화를 좋아하다보니, 신화 속 까마귀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여튼 까치 두마리가 까마귀 한마리를 둘러싸고 대립중이었는데,
쉽게 밀리지는 않더라.
근데 그도 그럴게, 까마귀가 까치보다 크다.
원래 종 자체로봐도 까마귀가 크기도 한데,
이녀석은 까치의 1.5배는 되는 것 같았다.

원래 까치와 까마귀가 서로 대립하는 사이다.
대체로 텃새이다보니 구역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양재시민의 숲 역앞 쪽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동쪽은 까치가, 서쪽은 까마귀가 강세인 것 같다.
예전 잠깐 시민의 숲쪽으로 향했을 때,
까마귀 소리를 좀 많이 들은 적이 있어서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는 거지만.

양재근린공원쪽은 비둘기가 장악하고 있고,
이곳을 까치와 비둘기가 밀고 밀리는 중이다.
그런 틈을 까마귀가 치고 들어온 건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까마귀를 보는건 처음이었다.
바로 내 머리 위에 있었으니까.
까마귀는 전선에 앉아서 노려보고,
까치는 번갈아가서면서 까마귀 주위를 맴돌면서 울어댔다.

그러면 까마귀는 크게 울면서 까치를 노려보고.
그러다 두마리가 같이 공격하면,
까마귀는 날아올라서 까치의 뒤를 노리고.

누가 이기려나 쳐다보다가 문득 시간이 얼마 안남은게 생각이 나서
서둘러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사진도 한장 못찍었네.

아, 가끔 사무실 근처로 와서 놀다가는 까마귀도 한마리 있다.
출근길 까마귀를 보고 난 이후, 여름즈음인가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녀석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본다.
내가 '까미'라고 부르는 녀석인데, 시끄럽게 울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쩌다 한번씩 까아악! 울고는 가지만.

근데 까미는 다른 새들처럼 바닥에서 무언가를 쪼거나,
까마귀의 기본처럼 여겨지는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와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거나,
사무실 길 건너 전선위에서 깃정리를 하다가 날아간다.

혹시나 싶어서 사무실 창문 바깥에 과자 조각을 두긴 했는데..
그건 참새들이 다 먹었다. 그러고보니 요즘 까미가 안보인다.
겨울이 되고나서 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웅..

한때 까마귀를 한마리 키워보고 싶긴 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그리고 자연에 있는게 가장 행복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

#PS 하나.

2.jpg

도청에서 근무할 때, 출퇴근길에서 종종 보는 박새가 있었다.
팔달산 뒷쪽 약수터 근처길이었는데,
나뭇가지에 앉아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릴때는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었다.

아주 가끔이지만,
과자부스러기나 먹을 거리를 풀밭에 살짝 뿌려준 적도 있는데,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가까이 오지를 않아서.

#PS 둘.

3.jpg
사실.. 올빼미나 부엉이를 키워보고 싶었던 적도..

#PS 셋.
사실.. 매도.. 키워보고 싶었던.. 응? --;

4.jpg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동물은 자연에 있을때가 가장 행복한 법이란 걸 잘 안다.
키워보고 싶고, 함께 해보고 싶은 건 내 욕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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