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토론에 대한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면서.

Words
1470
Reading
7 min
Listen
Play
9y

20180117-224122-002.jpg

이건 그 중 한분의 포스팅을 보다가.. 제가 적은 댓글을 여기에 옮겨적어봅니다.
저도 어젯밤 가상화폐 토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주변에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지인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 그래도 아주 조금이지만 가지고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티밋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건 그냥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주변인으로서 보는 가상화폐와 그 투자, 그리고 현실에서의 걱정들..

제가 적었던 댓글을 조금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참고로 제가 댓글을 적었던 포스팅은 pliton@pliton 님의 포스팅이었습니다.
https://steemkr.com/coinkorea/@pliton/7uusrw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1. 유작가의 토론 스킬로 인해서 부정적 여론이 많다기 보다
    그만큼 가상화폐는 우려할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작가는 현실적인 문제를,
    정교수는 미래로의 이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가상화폐가 곧 블록체인이 아닙니다.
    이미 블록체인은 활용도에 대해서 여러 분야에서 관심이 높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전 그 둘을 동일하게 보지 않습니다.
가상화폐는 가상화폐고,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입니다.
철로 칼을 만들었다고, 철이 칼은 아닌 것처럼요.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나 우려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 부정정 여론은 투자자들의 수익을
    배아파하는 국민들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그걸 왜 배아파 하겠습니까.
    그런 시선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내가 가지지 못했으니 배가 아프다? 아뇨. 전혀요.

저도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배가 아프진 않습니다.
전 고수익이 난다고 해도 그 고위험을 떠않을 생각이 없을뿐.
돈을 버는 방식, 모으는 방식은 여러가지입니다.

제가 보는 가상화폐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한겨울의 추운날.
주린 배를 달래기위해 얼음판 위에서 얼음 낚시 중인 모습.
네, 이 추운 겨울 배를 채우려면 뭐라도 할수 밖에 없죠.
얼음 낚시가 무슨 범죄도 아니구요.
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 입장에서는 위험해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겨울,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해서 배를 채우는 사람도 있지만,
저처럼 밭에다 겨울보리를 심어서 견디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나 저와 같은 시선을 가진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배가 아파서가 아니라.. 걱정이 되서 그러는 겁니다.
3자의 입장, 객관적 입장에서 보기에 현재의 가상화폐 광풍은
정말 돈에 눈이 돌아간 투기로 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멀리 대항해시대의 향신료투기부터, 튤립을 지나..
현대의 환율투기, 강남땅투기, 주식투기..
이미 지겹도록 보아왔습니다.

그 모두가 첫 시작부터 투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투기가 되어버렸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피해를 입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투자자 스스로가 만든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투자자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당한 경우가 더 많죠.

저는 친구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어서
초기의 가상화폐시장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보아왔습니다.
현재의 가상화폐시장은 그 도를 넘었다랄까요?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전의 다른 투기들이 그렇듯,
그 양상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될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될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내 친구, 내 가족, 내 이웃이라서 걱정하는겁니다.

물론.. 배가 아픈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그다지 많을 것 같지 않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사람보다..
얼음판에서 낚시하는 사촌을 걱정하는 사람이 더 많은겁니다.

3.발언을 꼬투리 잡았다기 보다는
의문점이나 의견을 제시한 걸로 봅니다.
너무 말도 안되는 발언이 아니라..
이미 글쓴분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신것 같다는 느낌도 있지만.
어차피 다른 무슨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들리지 않을 꺼라는 것도 잘 압니다.

내 생각과 다른, 더욱이 그것이 부정적인 말이라면
그건 듣기 싫어질수 밖에 없죠. 사람이니까요.
다만 그런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수 있어야..
진짜로 전체가 돌아가는 판세를 볼수 있게 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1. 유작가는 급하게 공부했다기 보다는
    원래가 경제학쪽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 사람입니다.
    저도 유작가와 비슷한 시각이구요. (그만큼의 조예는 없지만요.)
    가상화폐의 원래의 의도가 무엇이건, 그 기술이 무엇이건..
    결국 그걸 사용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유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첫 의도가 좋았어도..
그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미 기술과 의도와는 상관없이
투기와 도박으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바로 사람의 욕심이 말이죠.

이건 인류 역사에서 수없이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앞서 몇가지 예를 들기도 했지만, 그 이외에도 부지지기수였죠.
그걸 걱정하는겁니다.

그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그 과정에서 정말 돈을 벌고, 이익을 챙긴게
어떤 이들인지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판안에서 투자를 하고,
마음을 졸인 사람들은 그저 제물이었습니다.
정작 진짜 이익을 챙긴건, 투기로 만들고, 광풍으로 만들고..
그런 판을 만든 사람들. 그들이 이익을 가져갔을뿐.

그로 인한 피해는
현재의 가상화폐투자자들과 같은 우리자신과
우리의 이웃들이 떠안았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잡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공학자는 다리를 만들고 금융공학자는 꿈을 만든다.
그 꿈이 악몽으로 판명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대가를 치른다.]

그들은 꿈을 꾸게 만들어 놓고, 그 재미는 자신들이 가져가지만,
그꿈이 악몽이 되는 순간 그들은 발을 빼고,
다른 이들이 그 피해를 입죠.

이런 모습을 너무 오랫동안 보아왔기에 걱정을 하고,
우려를 하는겁니다.

솔직히 판안에 들어있는 사람은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릅니다.
판이 돌아가는대로 같이 돌아갈뿐이죠.
그 판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판 밖으로 나와야합니다.
판 안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전체의 판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판을 볼 수 있는 건,
그 판을 만든 사람들과 그 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제 3자입니다.

5.6. 정교수가 흠잡을때가 없는게 아니라..
저는 현실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랄까.. 정교수가 이과라면, 유작가는 문과랄까요?

기술은 분명히 좋은 기술입니다.
문제는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인거구요.
정교수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건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기술만 봤을때의 이야기죠.
사람을 너무 선하게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만큼 선하지 않습니다. 특히 돈이 관련되면..
수백, 수천번 악귀가 되어버리는 것이 사람입니다.

유작가나 한교수는 그런 사람들의 선하지 못함에 더 무게를 두었을뿐.

  1. 강남 집값이 오르는 건..
    강남의 땅이 좋아서? 집값이 오르는게 아닙니다.
    강남이 처음부터 강남은 아니었습니다.
    그 땅? 그냥 농지였어요.
    불과 30여년 전까지만해도 소가 밭갈고, 누에치던 농촌이었습니다.

그걸 박정희, 전두환으로 들어서면서 개발하기 시작한거죠.
물론 그 개발이라는 이면에..
기득권과 이권을 가진 이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구요.
이후 그들은 그곳을 자신들의 아방궁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애초에 강남신화라는 건 없었습니다.
그걸 기득권과 투기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강남신화, 부동산신화로 만들어버린거죠.

그리고 지난 30년간 수많은 방법을 통해서
마치 그것이 깨지지 않는 신화인 것 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이나라의 부동산 문제가 이렇게 극심하게 된게
바로 거기서 시작한거죠.

강남신화? 솔직히 국민들이 마음을 모으고,
인식을 바꾸면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집값? 국민들의 인식을 집을 소유와 자산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터전으로 만들수만있다면..
지금의 이렇게 비싼 집값은 의미가 없어져버립니다.
집이 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리까요.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그걸 막고 있는거죠.
저도 건축쪽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의 이런 집값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아파트 한채 가격에서 원가 얼마나 될 것 같으세요?
원가 알면.. 그 가격에 집 못삽니다.

저는 부모님에게 왜 땅을 안샀냐,
왜 강남에 집을 안샀냐 말한적 없습니다.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우리의 자녀들이 왜 코인을 안샀냐고 말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이 더 무섭습니다.

그건 이 나라가 그때까지도 현재에 비해서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이야깁니다.
정말 무서운 일이죠. 천년 만년.. 이모양 이꼴.
그것이 더 무서운 일인겁니다.

왜 강남에 집을 안샀냐, 왜 땅을 사지 않았냐,
왜 코인을 사지 않았냐가 아니라..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거죠.

솔직히.. 내 자녀, 내 아이에게 뭘 물려주고 싶으신가요?
정말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코인으로 대박을 내서 그 돈을 물려준다고 해서 그 아이가 행복할까요?
내가 번 돈이 아닌데, 그 돈이 귀한줄 알까요?
내 아버지, 내 할아버지가 밤낮으로 잠도 못자고,
식음을 전폐하고, 하루에도 수십수백번씩 철렁거리는
가슴을 간신히 부여잡고 만들어낸 돈이라는 걸 알기나 할까요?
그 마음을? 글쎄요.. 전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네, 물질적으로 풍족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물질적인 풍요만이 행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져보지 못한자의 정신승리라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물려받은 돈을 잘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돈을 물려받았을 것으로 보여지는..
우리나라 재벌 자손들의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 우리 아이들이 그런 모습이 되는건 솔직히 싫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웠을지는 몰라도, 사람을 모르고,
나만 아는 그런 개차반은 만들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그때도 그런 말이 나올 시절이라면..
과연 그 아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요?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이 고통을 그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은 더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저라면요. 수십억의 코인보다,
그런 코인걱정 안해도 될 사회를 물려주겠습니다.
강남에 집이 없어도, 강남에 땅을 사두지 않았어도,
코인으로 불린 재산을 물려받지 않아도.

내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고,
자신들의 땀을 통해서 정당하게 부를 모을 수 있고,
서로가 패거리를 갈라서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그게 가능한 사회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런 사회를 물려주려면, 적어도.
그런 사회로 향하고 있는 세상을 물려주려면,
지금 우리부터가 시작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우리가 한걸음을 내딛어줘야.
그 힘든 한 걸음은 내딛어줘야.
우리의 아이들이 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그 주춧돌을 세워줘야
아이들이 그위에 집을 지을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이건 그저 주변인으로서 본 저의 생각입니다.
네, 이상론이죠. 저 이상주의자 맞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제가 이렇게 긴 장문의 댓글을 달건..
어떤 말을 하건. 눈에 안들어오고, 귀에 안들어올 것도 압니다.
그런면에서 제가 바보인게 맞지만.
그럼에도 전 이 댓글을 달아봅니다.

솔직히 전 pilton@pilton 님을 모릅니다.
스티밋에 있는 다른 가상화폐투자자들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같은 스티밋의 식구로서, 가족으로서 한마디 해봤습니다.
마치 제 친구들 같아서. 제 친구들도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뭐..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리고 다행히 그 친구들은 현상황을 직시하고 있구요.

이건 제 오지랖이 맞습니다.
하지만, 옛말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아비가 잘못된 길을 갈 때 힘써 말리는 자식이 하나는 있다.]
그런 자식의 마음으로, 친구의 마음으로 댓글을 적었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분들에게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 당신을 투기꾼이라 부르는게 아닙니다.
당신이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한다고 뭐라고 이야기하는 게아닙니다.
당신이 잡을 그 물고기가 탐이나는 것도 아닙니다.
전 제 밭에서 나는 겨울보리를 먹으면 되거든요.

다만 그 얼음이 어는 곳은 언제나 얇게 얼기때문에
언제고 깨질수 있다는걸 이야기하고 싶은겁니다.
그동안 그곳이 깨져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빠졌는지를
알기 때문이고, 심지어 죽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얼음 낚시를 하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다만 좀더 두꺼운 얼음으로 옮기던가,
아니면 좀더 안전하게 물가로 나와서 앉으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겨울은 우리만으로 충분하지 않냐고 말하고 싶은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하지 않아도,
저처럼 얼어붙은 땅에서 힘들게 겨울보리를 키우지 않아도
되는 봄날을 맞이하게 하고 싶은겁니다.

이상..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었던 이웃의 한마디였습니다.


#daily #kr-daily #kr-newbie #kr #coinkorea

가상화폐 토론에 대한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면서.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