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갑작스럽게 자주 찾아온다.
예전에는 눈 내리면 마냥 들떴는데 이제는 퇴근하고 올 남편 걱정에 각종 사고 걱정 뿐이다.
나랑 하루종일 붙어있는 딸아이만 신이 난다.
오후에 중국발 스모그가 온다고 해서 오전에 급히 한살림에 다녀왔다.
마트 두세번 갈 때 한살림 한번 가는 꼴로 자주 애용한다.
결혼 전에 생협이니 협동조합이니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했지만
아이를 갖고 가장 먼저 하게 된 걱정이 바로 '먹거리 문제'였다.
한살림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친환경 물품과 유기농산물을 직거래로 나누기 위해 함께 모여 만든 생활협동조합이다.
3만원의 출자금만 내고 가입신청을 하면 한살림의 조합원이 될 수 있고 한살림은 이 출자금으로 운영이 된다.
각종 농산물, 축수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이 구비되어 있고 특히 제철 먹거리, 유전자 조작과 방사능이 없는 먹거리를 취급하기 때문에 믿고 이용할 수 있다.
한살림의 기본 원칙은 '내 몸과 지구에 이로운 물품'만 취급한다는 것이다.
물품 공급외에도 기후변화나 핵위협과 에너지 고갈, 농업과 식량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생활문화운동을 펼친다.
내가 한살림을 이용하는 첫번째 이유는 내 아이와 가족을 위함이고, 두번째로는 생명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는 뜻깊은 생활실천을 매일 하고자함이다.
환경이 파괴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와 삶을 빼앗기는 우울한 뉴스를 보면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더 걱정되고 미안해졌다.
내가 자주 찾는 가장 가까운 매장
아담하지만 필요한 물품은 왠만한건 다 있다. 일반 마트와는 물품의 질이 다르기 때문에 비싼 것도 있지만 오히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나는 주로 모든 음식에 자주 사용하는 소금, 장류, 곡식과 방사능이 걱정되는 해산물은 한살림에서 꼭 이용하는 편이다.
한살림 소식지도 꼼꼼히 보는 편인데 한살림물품 방사성물질 검사결과, 건강한 레시피, 어린이 식단 등 알짜 정보들이 잘 소개되어있다. 두고두고 보고싶은 내용은 오려서 잘 보이는 냉장고에 붙여둔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나니 '살림'이라는 것이 내 남편, 내 아이를 살리는 가장 중요하고 귀한 일이라는 것을 매일 느낀다.
그래서 티 안나고 힘들기만 한 살림도 즐겁게 즐기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
오늘 내가 한 노력이 내 아이가 살아 갈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할 것을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