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동료 한 명이 물어왔다.
제가 변할까요? 회사가 변할까요?
현재 회사의 사정(프로세스)을 알기에
어떤 의미로 물어보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 답답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나온 말의 내면엔
이곳에서 좀 더 열심히 하고 싶은 계기를
나의 대답에서 얻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음에도
물어본다는게 스스로 웃긴다 이야기하는 그 친구에게
원하는 좋은 말을 해줄 수 없었다.
나름대로 이직의 기로에 많이 서 봤던..
내늘 해왔던 방식을 전달해 줬을 뿐.
1. 나가야 할 이유
2. 남아있어야 할 이유
이것을 A4용지에 쭈욱 적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판단해 보는 방법.
사람들은 쉽고 당연한것들에 대해 당연히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에도 꼭 글로 적어보면서 생각의 물꼬를 트면
현상적인 측면이 아닌 인생의 측면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되는게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외국어도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는 그 친구는
말레이시아에 가서 하고픈 일이 있다고 하는데
그 어떤 두려움으로 현재 회사에서 CS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막연한 준비가 되지 않은것 같다는 말과 함께...
듣다보니 벌써 현재의 회사를 벗어나 해외로 갔어야 할 친구였다.
이미 외국어도 몇 가지나 하는 그 친구의 경우엔
선택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은
현재의 편안함 몇 가지를 버릴 용기가 없다는 말로 들린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한참을 말이 없었다.
현재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다른곳으로 발을 딛기가 두렵기도 하단다.
그것도 직장에서 견딤의 필요조건이 되는거지만
인생을 놓고 봤을때도 그것에 의미를 두겠냐고
그 정도로 인생을 걸고 함께 할 동료들이라면
남아서 너의 마음의 안녕을 챙기고 동료들과 미래를 이야기 하라고..
지금의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그렇게 지내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는 이 시간을..
떠나야 함을 영혼이 피력하고 있지만
뇌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편함을 피하라고 하고 있는 상황.
견딤이란 이룰것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견디다 보니 이뤄지는 것들도 분명 있겠지만
자신에 대해 주도적으로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 것 같아.
습관같은 편안함과 안녕을 버리는건 너무나 힘든일이지만
지금 너의 마음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A4용지를 활용하라고...
내 코가 석잔데...
그 친구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 지 기다려지는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