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썰전을 보다가 박형준 교수의 한 줄 논평이 마음을 뚫었다.
"진정한 갑은 '질'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과연 우리나라에 진정한 갑이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건데, 결단코 없다. 없다고 봐야 한다.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여러 '갑'의 문제들.
대한항공 3남매들의 지맘대로 경영 파문. (사익추구, 욕설 등)
스포츠에서 빙상연맹 전명규의 전횡. (선수들은 금을 따는 기계였고, 그의 말이었을 뿐)
삼성의 언론, 정치 장악. (광고, 즉 돈으로 언론 정치 장악)
그리고 가장 큰 패단. 국민이 대리인으로써 준 권리를 망각하고, 스스로 갑을 행사한 대통령을 포함한 기관의 장들.
그리고 그 갑보다 위에 있었던 비선. 그리고 그보다 위에 있는 삼성.
정계, 재계 모든 계파들이 갑질에 물들어 있다.
문제는 스스로 그것이 문제인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의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를 감싸는 나이 든 어르신들. 슬프지만 왜 동화되어 있는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동화되어서는 안될 젊은 지지자층이라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김진태, 김문수, 조원진.
어쨋든, 그런 줄 알면서도 묵인한 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었다.
몰랐고, 알 시간도 없었고, 모른채 했고, 모른채 하게 방조 했다.
"잘살아 보세"
이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 온 것이 지난 20세기 까지의 우리이다.
그리고 결국 재계의 힘을 빌려 그만큼 이루어 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그런 그들을 위해 준 다양한 혜택들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그런 혜택들을 거두고, 평등하게, 그 받은 혜택들을 다시 돌려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그 혜택들이 당연하게 되었다. 돌려주기 싫을 정도로.
태생부터 그들은 대한민국의 특권 계층. 신이 되었다.
돈으로는 안되는게 없다는 것을 태어나자마자 배운 자식들이 갑의 자리에 앉아있다.
그리고 그 배운 그대로 실행하는 것 뿐이다. 잘못이라는 것을 모른채.
그리고 지금. 바로잡을 시간이 이제서야 도래한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왜 이제서야?"
통탄할 필요 없다. 지금이니까 도래할 수 밖에 없었던 결과일 뿐이다.
다시 잘살도록 경제를 살려주길 바랬던 대리인이 과도한 사욕 채우기로 나라를 망쳤고,
그의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해주길 바랬던 딸의 능력부족이 발각되었다.
경제만 잘살리면 된다. 그 가치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의식구조 개편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드러난다.
금메달이어야 했다. 국민들은 금, 1등을 원한다. 2등 은메달은 실패자 였다. 고개도 들 수 없다.
이걸 방조했던게 바로 우리 국민 스스로 였다.
그리고 그런 병폐가 곪아 터졌다.
비로소, 터졌다는 사실을 알아 챌 수 있는 우리가 되었다고 보는게 옳다.
국민들은 촛불 의식을 거쳐서 새로운 의식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더이상 병폐를 방관하지 않게 되었다.
미투, 갑질, 비리, 탄핵 등.
그 동안 암암리에 그들만의 권리의 병폐로 생겨난 것들이 몸속에 내재되어 있다가,
홍역처럼 두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게끔 번지고 일어나는 중이다.
홍역을 거치고 치료하면 다시는 홍역을 겪을 필요가 없다.
제대로 치료하고, 병을 뿌리 뽑으면, 다시는 병에 시달릴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난 지금처럼 모든 비리들이 시시각각 드러나는 뉴스를 볼때마다 오히려 즐겁다.
홍역이 점점 크게 번지고 있다. 더 크게 번져야 한다.
뿌리까지 뽑으려면 말이다.
두 눈으로 끝까지 병을 지켜봐야한다. 다시 몸 속 깊이 파고 들어 숨지 못하도록 말이다.
병이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더 어려워지는 법이다.
그리고 병마와 싸워 이기는 순간이 곧 오게 되면,
갑질을 하는 갑들이 살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 지면,
진짜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진정한 갑들이 판을 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