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의 팔할은 에스콰이어와 지큐가 만들었다. 고등학생일 때 처음으로 에스콰이어를 사서 읽었다. 지큐가 나온 뒤로는 매달 둘 다 사 읽었다. 지큐 코리아 창간호 모델은 조지 클루니였다.
에스콰이어를 읽지 않았다면, 지큐를 사지 않았다면 나는 더 행복했을까.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았을까. 아니면 욕망하지 않고 안주했을까. 나는 오랜 시간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탐했다.
남성지는 모순덩어리였다. 이를테면 ‘남자에게 허용되는 액세서리는 시계와 결혼반지 뿐’ 따위의 칼럼 다음장 화보에 주렁주렁 팔찌를 하고 반지를 끼고 귀걸이를 한 모델이 나오는 식이었다.
하, 그놈의 시계. “남자는 좋은 시계를 차야 한다”는 것은 남성지의 십계명이었다. 나도 그렇게 세뇌됐었다. 요즘 세상에 시계가 다 무슨 소용인가. 핸드폰 시계가 제일로 정확한 것을.
청바지를 좋아한다. 나의 청바지 사랑은 리바이스로 시작해서, 디올 옴므를 거쳐 돌체 앤 가바나에 정착했다. 나는 허벅지가 굵다. 늘 바지 사타구니 부분이 빨리 헤지곤 했다.
돌체 청바지는 고급 원단을 쓴다. 고급 원단은 약하다. 돌체 청바지 사타구니는 더 빨리 헤졌다. 돌체 청바지를 한 철 입고 다시 사기에는 조금, 실은 많이 부담스러웠다. 몇 번 세탁소에서 기워 입었다.
유니클로가 나를 구원했다. 어쩌다 매장에서 한 번 입어보았는데 세상에 이렇게 편한 청바지가 있나 싶었다. 품질이 나쁘지 않았다. 슬림 스트레이트 또는 스키니핏은 썩 맵시도 났다. 지금 내 청바지는 싹 다 유니클로다.
이제는 꼭 비싼 것만 멋진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사실 대체로 비싼 게 멋지기는 하다. 하지만 좀 덜 비싼 것도 잘 걸치면 멋지다. 내가 멋지다는 소리는 아니다. 멋지려고 늘 노력하고는 있다.
그래도 남성지로 쌓은 내공 덕분에 아주 구린 취향을 갖게 되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는 남성지를 사 보지 않는다. 왕년에 이충걸 지큐 편집장의 글이 참 좋았다. 요즘은 모르겠다.
데드 계산을 잘못해서 애초 계획보다 10㎏씩 더 들어야 했다. 아직 할만하다. 스콰트도 욕심나서 중량을 더 칠까 하다 부상당할까 싶어 말았다. 천천히 안전하게 평생 해야지 운동.
11일 스콰트는 10일 과음의 영향으로 더 힘들었다. 할까 말까 하다가 했는데 숨이 찼다. 보조 운동 볼륨을 약간 줄였다.
아래는 일지. 유산소 및 보조 운동은 적지 않았다.
5월 8일 화요일 스몰로브 2-2
스콰트 137.5㎏ 7회 5세트
5월 9일 수요일 마그누손/오트마이어 3
데드리프트 150㎏ 4회 4세트
데드리프트 170㎏ 2회 1세트
데드리프트 192.5㎏ 2회 1세트
데드리프트 150㎏ 10회 1세트
5월 11일 금요일 스몰로브 2-3
스콰트 146㎏ 5회 7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