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께서는 일찌기 ‘군자는 자기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셨다. 아비가 자식을 직접 가르치다보면 서로 감정이 앞서 의가 상한다는 것이었다.
이 논리는 부부사이에도 통하지 않을까. 남편 혹은 아내가, 아내 또는 남편을 가르치다보면 의가 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아내를 가르치기로 했다. 이땅에 위대한 헬스 트레이너들이 많지만, 나만큼 아내를 아끼는 트레이너는 없으니까.
얼마 전에 포스팅했듯, 나는 아내용 루틴을 만들었다. 아내는 거기에 맞춰 훈련했다. 나는 쉬는 금요일이면 아내 자세 등을 점검하고 교정했다.
지금까지 세 번 아내를 가르쳤다. 첫날, 아내는 엉망이었다. 몇몇 동작은 아무리 시범을 보이고 몸을 잡아주어도 한결같이 안 됐다.
아주 고집스럽게 못 따라왔다. 이 단순한 동작을 왜 따라하지 못하는 것인가. 내 언성이 높아졌다. 그때 나는 맹자의 말씀을 기억했다. 젠장
아내는 월, 수, 금 수영을 하고 이어 웨이트를 했다. 꾸준히 해줬다. 제대로 된 폼으로 하고는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두 번째 교육 때도 자세가 영 안 나왔다. 스쾃은 괜찮았지만, 벤치프레스는 좀 불안했다. 랫풀다운은 곧잘 하였다.
밀리터리프레스는 자세가 엉망이었다. 컨벤셔널데드리프트는 바의 궤적이 춤을 추었다. 그걸 지적하는 내 목소리가 자꾸 커졌다.
어제(20180907) 세 번째 교육을 했다. 스쾃 자세가 너무 깔끔했다. 바 무게를 10kg에서 20kg로 올렸다. 자세가 무너지지 않았다.
벤치프레스도 10kg에서 15kg로 올렸다. 아내는 대흉근에 집중해 바벨을 들어올렸다. 랫풀다운은 처음부터 워낙 잘 했었고.
밀리터리프레스가 조금 불안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한결 좋아졌다. 데드리프트도 제법 폼이 나왔다. 셋업은 좋았다. 락아웃, 드랍 교정에 주력했다.
밀리터리프레스는 4kg 덤벨 2개에서 10kg 빈봉으로 올렸고 데드리프트는 20kg에서 30kg로 증량했다.
기뻤다. 세 번째 세션에서 나는 거의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진심어린 칭찬을 했다. 운동 후 우리는 손잡고 밥을 먹으러 갔다.
나는 아내가 운동을 해서 몸짱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내가 운동을 꾸준히 해서, 호호할머니가 돼서도 성큼성큼 걷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들새끼들 다 치운 뒤에 나랑 놀러 다니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 목표는 체중만큼의 바벨 스쾃이다.
스쾃데이에 레그프레스를 할 것인지 프론트스쾃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둘 다 해보니 역시 프론트스쾃의 느낌이 좋았다. 고민이 끝났다.
금요일은 스쾃하는 날이 아녔다. 하지만 너무 스쾃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했다. 웜업은 기록하지 않는다.
20180903
-로우바스쾃 145kg 2셋 8회
-로우바스쾃 145kg 10회
-하이바스쾃 100kg 5셋 10회
-프론트스쾃 86kg 4셋 5회
-프론트스쾃 86kg 10회
-레그컬 110kg 3셋 10회
20180904
-벤치프레스 64kg 5회
-벤치프레스 86kg 3셋 8회
-덤벨프레스 각각 25kg 5셋 10회
-덤벨로우 각각 25kg 5셋 10회
-넥브릿지 전, 후면 슈퍼셋 5셋 10회
-유산소 10분
-태양예배 5회
20180906
-스모데드리프트 120kg 3회
-컨벤셔널데드리프트 120kg 3회
-스모데드리프트 140kg 3회
-컨벤셔널데드리프트 140kg 3회
-스모데드리프트 150kg 3셋 8회
-컨벤셔널데드리프트 150kg 5셋 5회
-넥브릿지 전, 후면 슈퍼셋 3셋 10회
-태양예배 3회
20180907
-로우바스쾃 160kg 10회
-하이바스쾃 160kg 5회
-프론트스쾃 100kg 5셋 5회
-굿모닝 80kg 5셋 5회
-밀리터리프레스 60kg 3셋 8회
-랫풀다운 70kg 5셋 5회
-레그컬 62kg 5셋 5회
-딥 5셋 10회
-버티컬레그레이즈 5셋 1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