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힘센 것이 장땡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이란, 터키 3국 정상이 이란 테헤란에서 만났다. 이들은 이날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 이들립의 거취를 놓고 회담했다. 왜 시리아의 운명을 러시아와 이란, 터키가 결정하려 하는가.
이것은 부조리한 장면이지만, 낯선 장면은 아니다. 우리도 경험했다. 약소국의 운명은 늘 힘센 국가의 이해타산에 따라 휘둘리기 마련이다.
명색이 3국 정상이 만났으므로, 공동성명 하나 발표는 했다. 시리아 땅에서 평화를, 주권을, 유엔 헌장을, 민간인의 안위를 보장한다는 따위의 성명이었다.
어떻게 평화를 보장하겠다는 얘기가 없었으므로, 하나 마나 한 소리였다. 알맹이도 없는 성명이었다. 러시아와 이란이, 터키와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였다.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혹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를 지지한다. 그러니까 러시아와 이란에게 이들립의 반군은 박멸해야 마땅한 테러리스트다.
러시아와 이란이 밀어준 알아사드의 승리는 러시아와 이란의 시리아 장악을 의미한다. 이들립 수복이 끝나면 시리아 주도권을 두고 아마 러시아와 이란이 다툴 것이다.
터키는 이들립 붕괴가 반갑지 않다. 이들립은 터키 남부에 국경을 접한다. 이들립이 무너지면 셀 수 없이 많은 이들립 주민이 난민이 돼 터키로 몰릴 것이다.
터키가 좋아하거나 말거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들립을 쳤다. 역시 힘이 장땡이다. 외신에 따르면 8일 러시아군과 시리아군이 이들립을 60차례 공습했다. 지상군 투입이 시간문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정부군, 러시아, 이란이 군사작전을 계속하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시리아 내전에서 발을 뺀 주제에 적성국 러시아, 이란의 입김이 세지는 것은 또 싫었던 모양이다.
이래저래 힘없는 국가의 백성은 가엽다. 이들립에는 300만명의 민간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