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오는 날 밤에는 게리 멀리건의 앨범 Night Lights를 듣곤 했어요. 다 총각 때 얘기
타이틀 곡은 앨범명과 같은 Night Lights예요. 참 아름다운 노래죠. 앨범 자켓 때문인지,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도시의 야경을 그리게 돼요.
하지만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Morning of the Carnival 입니다. 제목은 모닝인데, 곡의 분위기는 영락는 밤이에요. Night Lights가 정적인 도시의 밤 풍경이라면, Morning of the Carnival은 역동적인 밤이랄까요. 까만 밤 까만 아스팔트 위를 채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광선이 긴 궤적을 그린 장노출한 밤 사진 따위가 떠올라요.
제가 사랑하는 섹소포니스트 덱스터 고든(아 내가 사랑하는 뮤지션은 왜 이렇게도 많은지)도 한 곡 뽑았습니다. 원제인 Manha De Carnaval로 앨범 Gettin’ Around에 수록했어요. 게리 멀리건보다는 더 유유자적, 여유롭습니다. 힘을 뺀 고든옹의 공기반 소리반 울림의 탁월함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귀를 간질이는 바비 허쳐슨의 비브라폰 또한 즐겁습니다.
간질간질함은 기타 트리오에서 극대화 돼요. 저는 코드를 잡을 때 손가락이 미끄러지면서 나는 그 끼익 소리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파코 데 루치아, 존 맥러플린, 알 디 메올라가 연주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jamieinthedark님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사랑을 잃고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릅니다. A Day in the Life of a Fool.
원곡의 멜로디에 별도 가사를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