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남자들이 헬스장에서 “으흥~”, “이힝~”, “끄응~” 따위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걸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듣기 싫은 소리라는 것, 안다. 알지만, 나도 가끔 신음한다.
변명하자면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신음은 그저 멋대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호흡 때문이다. 대게 고중량을 들 때 문제가 생긴다.
고중량 스콰트를 예로 든다. 숨을 있는 힘껏 들이마셔 복압을 올린다. 그래야 상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뱃속에 공기를 가득 채운 채 앉았다 일어난다. 1회가 끝나면 날숨을 쉰다.
다시 스읍, 들이마신 뒤 다시 앉았다 일어난다. 대개 문제가 없다. 그러나 너무 힘이 들 땐 일어서는 도중에 호흡이 삐져나온다. 그러면 여지없이 으흥~ 민망한 소리를 내고 마는 것이다.
몸 좀 괜찮다 싶으면 벗어젖히기 바쁘거나, 너무 달라붙어 민망한 옷을 입는 것만 같다. 너무 눈꼴이 시다. 아, 헬스장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역시 구차하게 변명해보자면, 일부 자기과시의 이유가 전혀 없다고는 하지 못하겠으나,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헐벗은 것 또는 꽉 끼는 옷을 입는 것은 퍼포먼스 때문이다.
나는 스콰트를 할 때 허벅지 중간쯤 닿는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 옆트입이 깊은 러닝용 쇼츠다. 100번을 앉았다 일어나도 바지를 입지 않은 것처럼 편하다. 긴바지와 긴 반바지는 걸리적거려서 운동에 방해된다.
데드리프트를 할 때는 타이츠를 입고 그 위에 반바지를 입는다. 하체가 바벨에 쓸리지 않아 좋다. 컴프레션 웨어가 기록을 향상해 준다고도 하는데, 거기까지는 체감 못 했다.
괴성을 지른다거나 노출증 환자 같은 옷을 입은 운동인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은 나도 달갑지 않다. 다만, 신음과 요상한 운동복에는 저런 이유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휴식과 회복이 중요하다. 나는 운동하는 것보다 쉬는 게 힘들다. 이번주 데드리프트 루틴은 쉬는 거였다. 이를 악물고 쉬었다. 대신 다음주 할 스콰트를 앞당겨서 해버렸다. 목요일, 금요일 연달아 스콰트 했다.
금요일에는 스콰트를 하다가 토할 뻔했다. 토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진짜로 토할 뻔했다는 소리다. 3세트 끝나고 벤치에 앉았는데 머리가 띵하고 속이 울렁거렸다.
3분쯤 쉬면서 “스콰트를 하다가 토하면 이 헬스장을 계속 다닐 수 있을까. 옮길 곳도 마땅치 않은데” 따위의 생각을 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5세트까지 끝내고 매트에 한 5분쯤 누워있었다.
하이바에서 로우바로, 로우바에서 로우바 와이스 스탠스까지 왔다. 느낌이 아주 좋다. 다음주에 스몰로브 마이크로 사이클을 종료하고 다다음주에 기록을 잰다. 제발 200㎏ 고지를 돌파했으면.
아래는 일지. 유산소, 보조운동은 적지 않는다.
5월 14일 월요일 스몰로브 2-4
스콰트 155㎏ 3회*10세트
5월 14일 수요일 마그누손/오트마이어 4
데드리프트 휴식
5월 17일 목요일 스몰로브 3-1
스콰트 135㎏ 9회*4세트
5월 18일 금요일 스몰로브 3-2
스콰트 142.5㎏ 7회*5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