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이 결국 망했다. 나는 얼마 전, 헬스장 직원에게 헬스장 존폐 여부를 물었다. 그때 그는 “건물주와 9월에 협상할 것이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 9월 말에 헬스장이 폐업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가 뜬 뒤로 헬스장 입구에는 거의 언제나 헬스장 직원과 회원들이 있었다. 먹튀한 것이 아니었으며, 달포 전에 폐업 사실을 알렸으므로, 회원들은 차분했다. 직원과 회원은 서류 따위를 들여다보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공지가 붙기 1~2주 전부터 트레이너 몇 명이 안 보였다. 그만둔 것일까. 센터를 옮긴 것일까. 몇몇 트레이너들은 남아서 수업을 계속했다. 나는 그들에게 PT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얼굴이 익어 서로 눈인사는 했다.
한 트레이너가 회원과 하는 얘기를 들었다. “왜 A 회원님 있잖아요. 그분이 변호사예요. OOO(유명 로펌) 변호사요. 전에 다니던 헬스장이 먹튀해서 이쪽으로 오셨다는데 여기도 이렇게 됐네요.”
또 다른 트레이너는 “갑자기 왜 이렇게 됐냐”는 회원에 물음에 “이 헬스장 오너가 경영에 거의 신경을 안 썼어요. 다른 데는 막 공격적으로 하는데 그냥 가만히 놔두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그저 내 할 운동을 꾸역꾸역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왠지 기운이 좀 빠진달까. 마음이 좀 그렇달까. 1년 넘게 여길 다니면서 그래도 좀 정이 들었다.
회사 인트라넷에 알림이 떴다. 새 헬스장 선호도를 조사한다는 것이다. 업체 1은 가장 저렴하다. 또 가장 가깝다. 나는 업체 1에 가본 적이 있었다. 거기에는 스콰트랙이 많다. 머신도 꽤 좋은 것을 가져다 놓았다.
다만, 1에는 사우나가 없었다. 샤워기만 있다고 했다. 나는 운동 후 냉탕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근육의 피로가 회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없어도 큰 상관은 없다. 스콰트랙이 많으면 된다. 나는 1과 계약하기를 바란다.
2는 가격이 딱 중간이었다. 우리 회사로부터 거리도 중간이다. 호텔 헬스장이다.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시설은 뭐 그럭저럭하다. 스콰트랙이 있기는 하다. 사우나가 잘 돼 있다고 한다.
3은 제일로 비싸고 제일로 멀다. 대형 멀티 스포츠 센터다. 자유 수영이 가능하다. 나는 수영 못 한다. 역시 홈페이지에서 보니 시설은 1보다는 별로고 2보다는 나아 보였다. 3도 사우나가 잘 돼 있다고 한다.
셋 중 가장 선호도 높은 곳과 계약을 할 것이다. 1이 안 되면 나머지 2곳 중에 어디가 되든 상관이 없다. 우리 회사 직원들의 성향을 봤을 때 3은 비싸서 탈락. 1은 사우나 없어서 탈락. 2가 유력하다. 1이 되면 좋겠다.
디로드 끝나고 다시 프로그램 돌리는 중. 운동은 힘들지만, 너무 즐겁다. 특히 월, 목은 정말 힘들다. 그런데 정말 신난다. 난 역시 헬창(헬스장 시궁창 인생)임에 틀림이 없다...
2018.8.27.
-로우바스쾃 133kg 5셋 8회
-하이바스쾃 100kg 5셋 10회
-레그프레스 80kg 5셋 10회
-레그컬 110kg 3셋 10회
-넥브릿지 전, 후면 각각 30회
-태양예배 5회
8.28.
-벤치프레스 74kg 5셋 8회
-덤벨프레스 25kg*2 5셋 8회
-덤벨로우 각각 25kg 5셋 8회
-넥브릿지 전, 후 슈퍼셋 각각 5셋 10회
-유산소 10분
-태양예배 5회
8.30.
-스모데드리프트 133kg 4셋 8회
-스모데드리프트 133kg 10회
-컨벤셔널데드리프트 133kg 4셋 5회
-컨벤셔널데드리프트 133kg 10회
-굿모닝 80kg 5셋 5회
-버티컬레그레이즈 5셋 10회
-넥브릿지 전, 후면 슈퍼셋 3셋 10회
-태양예배 5회
8.31.
-밀리터리프레스 55kg 5셋 8회
-랫풀다운 50kg 5셋 10회
-딥 5셋 10회
-넥브릿지 전, 후면 슈퍼셋 5셋 10회
-태양예배 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