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일이다. 불타는 금요일... 과연 오늘 내 마음은 불에 타오를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시간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금요일을 받아들인다.
나는 오늘 모처럼 서울 구경을 하게 된다.
예전에 서울에서 근무할 때에는 서울을 구경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서울은 그저 일상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에서 근무하게 됨에 따라 서울의 번화가를 거닐고 싶은 욕망이 생겨났다. 내가 살고 있는 지방에서는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구역이 없다. 평소 거리는 상당히 한산하다. 사람이 어깨를 서로 무딪히면서 다니는 서울의 풍경과는 사뭇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오늘 낮에 일 때문에 서울을 방문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들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 이런 것을 지방에서 살아가는 서러움이라고 표현해도 좋은 것일까?
아무튼 지방에서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서러움을 겪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서울 위주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이 일상의 공간에서 이제는 "관광의 공간"으로 바뀐 것이 조금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방의 삶이 마냥 슬픈 것은 아니다. 먼저 지방에서는 "여유"가 있다.
나는 사무실과 집이 가깝기 때문에 걸어서 출퇴근을 해결할 수 있다. 시간도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내가 서울 근처에 살았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내 집 주변에는 공원이 많다. 야산도 있다. 주말마다 집에서 바로 나가기만 하면 자연과 맞닿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절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어 있다.
서울의 분주함과 지방의 여유로움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까? 나는 지방쪽을 선택할 것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냥 지방에서 유유자적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