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사람들에게 설명할때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부분이 있다.
아 좋아요가 보팅이야? 보팅파워? 고래?
고래랑 친해지면 보팅을 많이 받을 수 있겠네?
근데 보팅풀은 또뭐야?
기존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1따봉의 가치가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스팀잇은 개인이 가진 스팀 파워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항상 초반에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 중 나도 유독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보팅 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 친구가 나한테 좋아요 누르는게 당연한데 뭐가 문제야?'
안타깝게도 여긴 그게 다소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이상한 곳이고, 설명할 것들이 너무 많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스팀잇 내 모습중 한 가지는
가치있는 글 일수록 높은 보팅을 받아 스스로 가치있음을 증명하며,
그렇기에 다들 높은 질의 글을 쓰고자 노력하게 됨으로써
sns가 인생의 낭비라는 선입견을 한참 벗어나
말 그대로 '생각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 되는 것이다.
즉, 이를 위해선 모두가 글의 가치를 평가하고
평가한 기준에 따라 보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어떠한 절대적인 기준으로
글의 가치가 정해지는것이 아니므로,
보팅에는 글의 가치뿐 아니라
친분관계, 이해관계같은 것들이 함께 반영된다.
예를들면 안면이 있으니까 글마다 높은 보팅을 한다거나,
상대도 높은 보팅을 찍어주길 바라며 보팅을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나빠보일 수 있지만, 뉴비들이 택도 없는 보상에도
스팀잇을 접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궁극적으로
스팀잇 커뮤니티의 활성화->스팀잇의 가치상승
이라는 큰 그림을 기대하는, 스팀잇 유저 모두가
이해관계 내의 이득을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보팅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Virus707님의 짱짱맨을 이러한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이거나
지나치게 지인보팅적이면 어떨까.
다들 좋은 글을 쓰기보다는 보팅을 잘 찍어주는 사람을 찾고자 하고,
고래가 나오는 밋업에 나가서 얼굴 한번 찍으려고 노력하기 바쁠 것이다.
결과적으로 생각의 가치가 인정받기는 SNS와는 한참 그른 모양새가 되고 만다.
하지만 이상적인 스팀잇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솔직히 100% 모든 글을 글의 가치에 따라서만 보팅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너무 스팀도덕적으로 해이한건지 모르겠는데, 난 잘 모르겠다.
바빠 죽겠는데 큐레이션 리워드는 채워야겠으니
적당히 아무 글이나 20개정도 풀보팅 할 수도 있고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보팅봇에 돈을 보내거나
열심히 로팀에도 참여해보고,
보팅해주는 사람에게 SBD를 보내본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스팀잇이 망하지 않고 잘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고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한 비유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아무리 주변 친구들을 꼬셔 스팀잇에서 담합보팅을 하고
해선 안되는 스팀잇 내의 워스트1부터 10까지를
하루만에 다 끝내버린다 해도 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음... 나는 어떨까?
나는 별 파워는 없지만 팔로워가 많아서 그러면 안될 것 같긴하다.
사실 누구던지간에 원래 그러면 안된다.
하지만, 스팀잇은 민주주의시스템이 아니므로
사람 한명 한명이 스팀잇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동등하지 않다.
내가 아무리 가족보팅을 하고 지인 보팅을 한들
스파가 100도 안되는 뉴비라면
스팀잇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기는 커녕
아무도 모를것이고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반면 풀보팅 한번에 10달러씩 찍히는 고래의 경우,
그들의 보팅 한방 한방이 많은 사람들에게
스팀잇 내에서 활동하는 활동방향을
좌우할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누구는 먹스팀을 올려도 30달러씩 보상을 받고,
누구의 먹스팀에는 0.05달러씩 보상을 받는
이 곳에서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은 뉴비뿐만은 아니다.
고래들이라고 자기 보상에 희희낙락하진 못할것이다.
강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른다고 했던가?
스팀잇에는 스팀코인의 가치상승을 통한 이익구현을
할 수밖에 없는 13주의 족쇄가 그들에게 책임감으로써 작용한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스팀잇 생태계와 이상적인 모양새를
잘 알고있는 투자자, 고래들의 입장에서는
평가절상되는 글을 쓰는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우며
차라리 스팀잇의 가치를 높혀줄 사람들에게
자신의 파워를 임대 하는편이 속이 편할지도 모른다.
하물며 지인보팅이라니,
가입 초창기 시절 나는 과분하게 임대를 받았던 적이 있는데
있지도 않은 제 3, 4의 눈이 나를 항상 지켜보는것 같은 기분에
지인이고 뭐고 똥글은 똥보팅을, 열심히 쓴 글엔 높은 보팅을 주며
근근히 스팀잇 생활을 했던 때가 기억난다.
당시 임대가 끝나고 날아갈것 같은
자유로움에 아무 글이나 싸지르다보니
이제는 먹스팀만 쓰고있는 저려미 스티미언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금이긴 하지만...
확실히 그때는 부담스러웠고 신중했다.
지금이라면 걍 신나서 덥석물겠지...
잠시 처음으로 돌아가 '고래와 친해지면 보팅을 많이 받을 수 있겠네?'
라는 생각에 대한 답변은 '맞지만 틀리다'
정도로 얘기 할 수 있을것 같다.
친분보팅이 없을순 없겠지만,
도를 넘은 친분보팅이 스팀잇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일 큰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고래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웃기게도 개인의 사적인 공간인 SNS서비스 가운데
가장 진보한 형태인 이 스팀잇에서
공과 사를 구분해가며 활동을 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안타갑게도 나는 고래가 아니므로,
임대받던 먼 옛날 시절의 경험과 추측만으로 이러한 글을 작성했다.
그리고 당장의 돈벌이에 눈이 먼 스팀유저들도 많이 존재하니
내 글을 가지고 모두를 일반화해서 이해하는 것도 맞지 않다.
하지만 나는 고래가 아니므로 이런 중구난방의 글을 쓰는데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기에 좀 편안한 마음으로 '글 올리기' 버튼을 누를 수 있을 것 같다ㅅㅋ
자신이 고래가 아니라 스팀잇 할 맛도 안나고
벌이도 시원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피드 글에 순서대로 20개 풀보팅을 하고,
친목과 보팅을 위해 눈에 뻔한 영업을 해도,
열심히 똥글을 싸질러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스팀파워를 올릴 생각이라면, 그에 따른 책임감을 견딜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스팀이 10만원이 되어 모두가 고래가 되는 그 날까지
플랑크톤의 특권인 자유로움을 즐겨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