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위해, 개별화된 교육적 지원을 제공하는 일을 담당하고있다. 여기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란, 흔히들 사람들이 얘기하는 장애학생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장애"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이 쉽게 분류하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든 하나의 용어에 불과하다. 그 "장애"라는 용어 하나로, 한 명의 사람을 총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다.
특수교육대학생은 다양하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뇌병변장애, 하지 장애 등), 지적장애, 그리고 학습장애 등이 포함된다. 너무나 그 교육적 대상의 범주의 스펙트럼이 넓다. 따라서 특수교사는 그 장애영역별로 전문화되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대학교에선 분야별로 전문화된 양성 과정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그저 특수교사 국어, 특수교사 직업, 특수교사 영어처럼.. 일반 사범대처럼 교과별로 전공을 가진다. 앞으로는 대학원 과정에서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처럼 변경되지 않을까 싶다.
특수교사가 개별화된 교육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은, 한 명의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위해 교과교육, 치료지원, 통학지원, 통합수업, 방과 후 수업, 심리적 지원 등 다양한 방향에서 그 학생만을 위한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그 학생만을 위한 교육적 지원이 계획되니, 교육적 측면에선 상당히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역효과도 크다. 그것은 제도적인 지원에서 벗어난, 사회학적 / 문화적 측면의 압박이다. 바로 특수교육대상 학생으로 선정되는 순간, 주변 친구 / 교사 등으로부터 "저평가/따돌림/보호대상/놀림감/약자" 등 의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지 못하는 문화적 분위기를 말해준다.
혹시나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한 문의가 있을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학부모의 동의'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이다. 학생과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어릴 때, 특수교육과 치료 서비스가 투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면 큰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 웃픈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다.
일반학교에 배치된 특수학급 담당 특수교사가 해야 하는 업무 중에 하나가 바로 '장애인식 개선 교육'이다. 사실 좀 어렵다. 작은 학교에서 시작해서 사회로 확장하는 장애인식교육은 참 어렵다. 당장에 TV를 틀어봐도, 장애인은 출현하지 않는다. 100명 중에 3%가 장애인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장애"와 "장애인"은 왠지, 슬프거나 / 힘들거나 / 동정이 필요하거나 / 바보 같거나 / 실수하거나 / 거리감이 느껴지는 / 그 무엇인가로 느낀다.
나는 8년 동안 장애 인식 개선 연극을 해왔다. 장애 인식 개선 연극 대본 책도 출판했다. 장애학생의 취업을 위해서는, 사회적 통합을 위해서는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만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여타의 다른 특수교사 선생님들처럼 "선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창피하게 살긴 싫었다. 출발선이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다. 그 출발선을 조금이라도 공평하게 맞춰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함께 연극을 했던 제자들과, 다른 일반학교 특강에 가보면, 특수교사, 특수체육교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다. 내가 대학교에 진학할 때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가는" 분위기와 조금씩 달라지도 있음을 느낀다. 특수교사, 특수교육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위해 도움이 되리라 믿고 몇 자 적어보았다.
자신이 봉사정신, 특별한 소명의식(?) 같은 것이 없어서 주저하는 친구들에게는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특수교사들 중에 정말 선한 마음과 아이들을 위하는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선생님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나처럼 무늬만 특수교사인 사람도 필요하다. 컴퓨터, 체육, 노래, 무용, 댄스, 공예, 미술, 목공,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 소질과 재능이 있는 선생님들도 필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재능기부가 학교로 이어진다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삶,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주저하지 말자. 세상은 변하지 않으면 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