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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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들과 나는 특수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지원한다. 가끔 신변처리도 도와주고, 가끔 아이들에게 맞기도 하는그런 일을 하고 있다.
남들은 특수교사라 하면 고된 일이라고, 항상 수고하신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 부모님 빼고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좋아해주는 우리 학생들이다. 100% 순도의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믿고 좋아해주는 학생들이다.
하지만 가끔 우리도 지친다. 정신적으로 소진된다. 주로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보니 감정도 소모된다. 특수교사는 항상 존경받아야 할 모범이 되어야 할 것만 같다. 항상 웃어야 하고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나도 그저 평범한 사람인데...
더불어 나는.. 육아와 직장일에 치여 그간 자발적 외톨이로 살았다. 집-학교-집-학교-집... 무한 루프의 삶이었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해본 적이 언제였지?
직장분위기는 내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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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얼마전부터 우연히 족구를 하게 되었다. 자발적 외톨이였던 내가 주축이 되었다. (-_-;;; ) 족구? 그게 뭐라고....
나는 족구 대진표를 만들었다. 사회복무요원, 특수교사들을 급별로 조를 짰다. 교장선생님께 찬조금를 받았다.
기왕 하는 거...
사람들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자
나는 찬조금으로 수박, 사이다, 과일후루츠 등으로 수박화채를 만들었다. 그리고 별 거 없는 솜씨로 재미난 밈(?)도 만들어 보았다.
승포자인 내가 하는 일은 직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나 큰 특수학교에선... 일 년동안 한 번이라도 말 붙이가 어렵다. 지나가도 고개만 까닥하며 인사만 나누던 사회복무요원들이 가장 좋아했다.
이번이 벌써 3번째 족구 대전이었다. 족구는 족구라 치고 교장 선생님께서 나서셔서,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니 다들 즐거워 했다. 아재쌤들이 가장 좋아했다.
나와 같이 승진 포기한 사람들이 내 엄지에 엄지를 올리고, 다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다. 나는 까칠하고 잘 버럭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이래도...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이 힘내라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아무 것도 대단한 것 없는 사람도, 주변을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구나 싶다. 나도 신기하다. 이제는 지나가면서 인사만 까딱 하지 않고... 족구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족구 대전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까 고민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