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일상] 워크샵에 위나잇을 데려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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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어지러움

어제오늘 워크샵이 있었다. 가까운 강화도로 떠나 전등사 산책, 루지 라이더 체험, 강화 평화의 전망대, 조양방직 카페까지 알찬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어젯밤 건배사 시간.

대표님이 아.이.어. 로 건배사를 제안했고, 호응이 좋은 사람 1, 2등에게 상품권을 준다고 하셨다. 아이어는 개발팀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명이라고 한다. 아이(eye)+이어(ear).

아이어 하니, 위나잇 거북이인 나는 바로 우리 밴드의 앨범명 [아, 이 어지러움]이 생각났다! 원래 앞에 나서는 걸 못하는 내가, 목소리도 작은 내가, 건배사라고는 해본 적 없는 내가 결국 용기내어 발표?를 했다.

“ 제가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요. 영화만큼이나 좋아하는 밴드도 있어요. 그 밴드의 앨범명이기도 하고, 기분좋은 어지러움이 함께할 때까지 마시자는 뜻으로 건배사를 지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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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반응은?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 휴 그랜트와 니콜라스 홀트가 무대에서 ‘킬링 미 소프틀리’를 불렀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주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위아더나잇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난 내가 자랑스러웠다. 난 부드럽게 우리 회사 직원들을 죽여줬다. 하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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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얻은 소득이 있다면, 옆자리에 앉은 은지 과장님이 밴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셔서 알려줬더니 바로 검색해보시며 들어보겠다고 했다. 아, 이 어지러움. _

술을 많이 먹진 않았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니 솔직히 조금 어지러웠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씻고 위나잇 동영상을 찾아보고, 이렇게 위나잇 이야기를 하니 어지러움이 싹 사라졌다. 정말로.

나라는 사람이 위나잇을 만나, 사람 많은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사를 제안하다니 다시 생각해도 놀랍다. 그런 용기. 하고싶은 말은 하는 용기. 언젠가 또 일어날 것만 같다, 분명히. 나는 거북이니깐.

어젯밤, 숙소에서. 나의 건배사를 곱씹으며. 창 밖의 바다를 보며. 암, 잘했어. 김거북. 김터틀. 터틀김빌리.(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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