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경로에서

태풍으로 전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니 텅 빈 길을
바람만 달려간다고 하신다.

차마 출장 중이라는 말을 못해
잠시 커피타임이라며 마른 침을 삼키고
고개를 돌린다.

잠시 멈춰선 길,
멀리 한강이 보인다.
이 강줄기를 따라가면 우리 집이다.

뒤에서 강하게 클랙션이 울리고
앞차의 빨간 브레이크등이 꺼지면서
연어처럼 강을 거슬러 가고 싶은 욕구를
바람 사나운 길에 남겨놓고
본능적으로 가속페달을 밟는다.

대문을 그려주신 @hyunyoa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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