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에>
나이 들어
겉절이든 신김치 가리지 않으니
이쁘다고, 당최
김치 담그는 일 없는 아내가
칭찬을 뱉으며 손수
한 솥 가득 곰탕을 끓이시니
놋좆에
노를 걸세~
<계림(鷄林)의 생기>
그랬지,
아무렴. 한데
바람 끝 변하고
안타까움이든
망각이든
뒤집을 수 없는 모래시계
쉼 없이 흘러내려, 아귀가
힘을 잃고서야 펼쳐 보는
마디 굵은 손금 사이, 숲에서
닭이 운다. 새벽
천 년을 열던,
목마름으로
(태그에 문제 있다 하시니 한 번 더 올립니다.)
(이달의 작가. 시. 한상유)